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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관피아' 대거 선임...사외이사에 박병원·신제윤 추천
롯데손보, '관피아' 대거 선임...사외이사에 박병원·신제윤 추천
  • 홍윤정 기자
  • 승인 2019.09.2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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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기재부 차관-靑 경제수석...신, 금융위원장 역임...대주주 변경 후에도 '바람막이' 역할 맡길 듯
롯데손해보험 [연합뉴스 사진]

[금융소비자뉴스 홍윤정 기자] 다음달 초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이 예상되는 롯데손해보험이 대대적인 경영진 교체를 예고했다. 새롭게 대주주가 되는 JKL파트너스 쪽에서 사내이사 2명이 들어오고, 사외이사 3명도 모두 바뀐다.

특히 사외이사 3명 가운데 박병원(68) 전 기획재정부 차관, 신제윤(62) 전 금융위원장이 포함돼 눈길을 모은다. 경제관료 사회에서 명망을 떨치던 쟁쟁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20일 롯데손보는 공시를 통해 다음 달 1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정관 일부 변경과 이사·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 등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사내이사에는 JKL파트너스 강민균 부사장과 최원진 전무가 후보로 올랐다.

또 사외이사에는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명예회장, 신제윤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윤정선 국민대 경영대 교수가 후보로 추천됐다.

금융계에서는 사외이사 명단만 놓고 보면 '드림팀'급이라고 평가한다. 박 명예회장은 기획재정부 차관과 청와대 경제수석, 우리금융지주 회장, 은행연합회 회장, 경총 회장 등을 두루 지낸 금융업계 최고 전문가 가운데 한 명이다.

박병원 전 기획재정부 차관과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 

관피아들, 기업의 '바람막이' 역할 하며 관청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장점 존재

공직에서 뿐만 아니라 사기업에서도 금융을 두루 경험한 몇 안 되는 인물이다. 특히 은행연합회 회장을 지내며 넓은 안목으로 금융산업 전체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오기도 했다.

신 고문 또한 국내 금융 역사의 산증인이다. 재정경제부에서 국내·국제금융을 두루 담당했으며 기재부 1차관과 금융위원장 등을 지냈다. 금융위원장 재직 당시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의장을 역임하는 등 국내 금융산업의 강점과 약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금융회사들은 사외외사 선임 때 기재부나 금융위 등 관료출신들을 선호한다. 이른바 관피아 출신들이 이사진에 포진해 있으면 감독관청에서 무시를 못한다. 기업의 '바람막이' 역할을 하면서 관청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존재한다.

지난 6월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새 여신금융협회장으로 선임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상임위원, 사무처장을 지냈으며 이후 예금보험공사 사장과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에 따라 새로 출범하는 롯데손보 측에서 박병원 경총 회장이나 신제윤 전 금감위원장의 효용가치를 알고 적극적인 영입작업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사외이사는 회사 경영진의 독단 막기 위해 외환위기 이후 도입됐으나 '기업 방패'로 활용

원래 사외이사는 회사 경영진의 독단을 막기 위해 외환위기 이후 도입됐다. 하지만 현실은 검찰, 기획재정부, 국세청, 법원 등 권력기관 ‘전관’들을 모시고, 건전한 경영활동보다 기업의 방패, 찬성 거수기로 활용됐다는 지적을 받는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온 후에도 시가총액 100위권 기업들은 여전히 사외이사의 거의 40%를 전관들로 채우고 있다.

한편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의 품에 안기는 롯데손보는 고용안정보장과 함께 큰 이슈로 떠올랐던 매각위로금 지급을 확정지었다.기본급의 300% 정률보상과 100만원의 정액보상으로, 계약직은 정률보상에서 차감 지급키로 했다.

지급시기는 매각이 종료된 이후인 10월말로 예상된다. 다만 매각위로금 수령 후 1년 이내 퇴사자의 경우 위로금을 전액 반환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롯데손보 노조 측은 "매각위로금 지급 결정으로 이제 매각과정의 9부 능선을 넘었다"고 평가했다. 금융위원회는 다음달 2일 정례회의에서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대주주 변경심사안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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