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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혜택' 중소기업엔 그림의 떡…올해 회사채 발행 ‘0원’
'저금리 혜택' 중소기업엔 그림의 떡…올해 회사채 발행 ‘0원’
  • 강승조 기자
  • 승인 2019.09.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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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한은, 올해 회사채 발행은 모두 대기업 물량...외면 받은 기업들 은행 대출에 몰려
ⓒ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박은경 기자] 올해 사상 최저 수준의 저금리로 채권 발행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지만, 중소기업의 회사채 발행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금융회사가 아닌 일반 기업의 회사채 발행 실적은 31조 9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4% 늘었다. 채권 금리가 하락해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하는 데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연 1.817% 수준이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올해 6월 말 연 1.472%로 하락한 데 이어 7월 말 연 1.292%, 8월 말 연 1.168% 등 계속 내려갔다.

그러나 올해 회사채 발행은 모두 대기업 물량으로 중소기업은 지난해 12월 1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한 이후 발행 실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불확실성 증대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자 대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은행보다 싼 금리로 자금을 조달했지만 중소기업은 이런 혜택을 이용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신용등급이 높은 대기업 회사채에 대한 선호 현상이 뚜렷해 중소기업 회사채는 외면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하려면 신용도 평가를 받는데 중소기업이 투자적격 등급을 받기도 쉽지 않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저금리 수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도 중소기업의 회사채 발행액은 1천300억원으로 전체 회사채 발행액의 0.4% 수준에 그쳤다.

때문에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중소기업은 은행 대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7월 말 현재 중소기업의 은행 대출 잔액은 699조원으로 작년 말(669조4천억원)보다 29조6천억원 증가했다.

반면 대기업은 은행 대출 잔액이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7월 말 현재 대기업의 은행 대출 잔액은 154조3천억원으로 작년 말(154조7천억원)보다 4천억원 줄었다. 잔액은 올해 들어 등락을 거듭하다가 5월 말(157조7천억원) 이후로는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지난 달 중소벤처기업들은 약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발행을 추진한 바 있다. 신용도를 깐깐하게 따지는 높은 진입장벽 탓에 중소벤처기업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던 회사채 발행을 위해 기업별 신용등급을 기반으로 최종 선정을 위한 기업을 선별하고, 기업별 최대 150억원 만기는 3년으로 추진했다. 지난달 중진공 관계자는 "아직 심의 중이기 때문에 대상자와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이날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통한 빈부격차와 관련, 이와 같은 종소벤처기업들의 이 같은 시도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 해소를 위한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를 두고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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