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달러 강세로 외화자산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하면서 8월 말 외환보유액이 1년 만에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8월말 외환보유액'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외환보유액은 4014억8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16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올해 1월 사상최대치인 4055억10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 증감에 따라 감소와 증가를 반복하며 6월말 이후 증가하다가 8월말 기준 줄어들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규모를 계산하기 위해 매달 말일 달러/원 환율을 적용해 다른 외화자산을 미 달러화로 환산한다. 미 달러화가 강세면 다른 외화자산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달러화 강세로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들면서 8월 말 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외국환중개 고시환율 기준 8월 말 주요 통화의 미 달러화 대비 환율변동률을 보면 전월 대비 유로화(8월 말 기준 1.1059)는 -0.9%, 호주달러화(0.6729)는 -2.1%의 약세를 보였다. 반면 엔화(106.54)는 1.9%, 파운드화(1.2185) 0.2% 올랐다. 8월 말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미국 달러화지수(98.51)는 전월 말보다 0.5% 상승했다. 달러가 그만큼 강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외환보유액을 구성요소별로 살펴보면 유가증권이 3,709억9,000만달러로 92.4%를 차지했다. 한 달 전에 비해 10억3,000달러 감소한 규모다. 이어 예치금이 196억6,000만달러(4.9%), 금 47억9.000만달러(1.2%),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33억8,000만달러(0.8%), IMF포지션 26억6,000만달러(0.7%) 등으로 구성됐다.
올해 7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4,031억달러)은 세계 9위 규모를 유지했다. 1위는 중국으로 3조1,037억달러를 보유했고 일본이 1조3,165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3위는 스위스로 외환 8,288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