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중앙은행 "가장 큰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
세계 각국 중앙은행 "가장 큰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
  • 박은경 기자
  • 승인 2019.08.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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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 미팅, 트럼프 무역정책 정면으로 비판…금리 인하 여력 없어 고민
23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에서 열린 잭슨홀 미팅에 참석한 마크 카니 영국 중앙은행 총재(왼쪽)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오른쪽)의 모습. (ⓒ 뉴시스) 

[금융소비자뉴스 박은경 기자] 잭슨홀 연례 심포지엄(잭슨홀 미팅)에 참석한 주요국 전ㆍ현직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학자들이 트럼프대통령의 무역 정책에 대해 우려를 쏟아냈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잭슨홀에 모인 주요국 전·현직 중앙은행 총재 및 경제학자들은 현재 세계 경제의 큰 위협 요인으로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을 꼽았다. 

스탠리 피셔 전 Fed 부의장은 "문제는 (국제통화시스템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미 대통령에게 있다"고 정면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알란 블라인더 전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역시 "이미 유럽, 일본 등에서 금리가 마이너스"라며 "(중앙은행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고 언급하며 "일련의 정치적 충격이 모두 경제 충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중앙은행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에이드리언 오어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 총재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전 세계가 이렇게 겁을 먹는 것은 처음 본다"며 글로벌 경제를 '서서히 끓는 물속에 있는 개구리'에 비유했다. 

마크 카니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도 미·중 무역 전쟁의 규모가 글로벌 제조업, 기업 투자를 악화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에서 우리가 기대하던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Fed 정책, 글로벌 금융 환경, 중국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때문이 아니다"고 미국을 비판했다. 

폐막 연설에 나선 필립 로 호주중앙은행(RBA) 총재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최근 미ㆍ중 무역 전쟁,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홍콩 시위 등 정치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앞서 중국은 미국제품에 대해 5~10% 보복 관세를 부과할 방침을 밝히며, 미국산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해서도 25%, 5%의 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기로 한 관세를 5%포인트씩 높이기로 했다. 이후 금값은 온스당 1500달러선을 넘어섰고, 경기 침체 신호로 평가되는 미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현상도 나타났다.

트럼프발 무역 쇼크는 당시 뉴욕증시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소폭 상승 흐름을 이어가던 S&P500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중국에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힌 후 급락했다. S&P 500 지수는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미국의 Standard and Poors(S&P)이 작성한 주가 지수이다. 이날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9% 하락 마감했다. 

이에 경제학자인 고티 에거트슨 브라운대 교수 역시 "지금 가장 큰 정책 불확실성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트럼트대통령의 무역정책을 비판했다. 

한편 이날 주요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인 잭슨홀에서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제조업 생산, 기업투자 악화 등의 배경으로 Fed를 지목하는 것에 대한 Fed 측 인사들의 반박도 잇따랐다. 

로버트 캐플런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오늘날 미국 경제 정책의 지렛대는 통화 정책이 아니라 무역 불확실성"이라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이 연설에서 무역전쟁을 리스크로 꼽으며 "현 상황을 정책 대응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언급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블룸버그통신은 "대통령이 Fed를 원인으로 꼽는 것에 속지 말라는 뜻"이라며 "Fed는 문제가 금리가 아닌 무역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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