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은경 기자] 애플이 올 들어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애플의 2분기 매출이 12% 하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이폰 판매 부진이 여실히 드러나는 셈이다.
1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의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아이폰의 매출 기여도가 2012년 3분기 이후 7년 만에 50% 이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애플은 10년만에 가장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매출 하락은 아이폰의 판매 부진에서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폰의 판매부진이 애플의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으며, 영업이익률은 최근 10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시장에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시장에서 아이폰은 가격할인, 보상판매 프로그램 등으로 단기적으로 매출을 올렸지만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다.
특히 애플은 중국내에서 매출을 차츰 늘려간다고 하더라도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와 같은 현지 대기업들과의 경쟁으로 인해 수익을 올리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애플은 아이폰의 판매 증대를 위해 인도와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XR의 가격할인을 단행한 바 있다. 이 중 인도 시장에서 2분기 아이폰 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19% 증가했다. 인도 시장에서 과거 동기간 아이폰 6가 전체 판매량의 약 40% 비중을 차지한 반면 올해에는 XR이 전체 애플 판매량의 50%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카운터포인트는 애플이 신흥시장에 적합한 가격 정책을 펼친다면 수요가 급증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매출 면에서 서비스 및 웨어러블의 매출 성장이 아이폰의 부진을 만회했다. 아이폰의 매출은 12% 떨어진 반면, 웨어러블과 스마트홈 매출은 48%, 맥북과 아이패드 매출은 각각 11%, 8% 상승했다.
웨어러블에 포함된 애플워치는 2분기에 50%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구매자의 75%가 해당 분기에 처음으로 애플 워치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13% 증가한 애플 서비스는 애플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애플 페이는 47개 시장으로 확대돼 월 매출 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은 이번 실적발표에서 “AR 키트와 리얼리티 키트를 통해 새로운 앱이 등장할 것이고, 5G를 통해 이를 충분히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애플의 서비스 부문은 특히 애플카드, 애플 TV+, 애플 아케이드와 같은 새로운 서비스의 론칭과 함께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중국 시장이 둔화되고, 5G 아이폰의 론칭이 2020년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애플은 지속적으로 신흥시장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