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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윤동한 회장 대국민 사과...일각선 "'작전상 후퇴' 아니냐" 의심도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 대국민 사과...일각선 "'작전상 후퇴' 아니냐" 의심도
  • 강승조 기자
  • 승인 2019.08.1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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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인 윤 회장, 회사 경영 얼마든지 관여 가능...당분간 아들 윤상현 총괄사장 체제로 운영할 듯
                                   대국민 사과하는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 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저의 잘못된 행동에 피해를 입은 고객사, 소비자, 국민께 거듭 사죄드린다.”

최근 직원 조회에서 ‘막말·여성비하 유튜브 영상’을 틀어 물의를 일으킨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11일 오후 이번 사안에 대해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윤동한 회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머리숙여 사죄드린다”면서 “특히 여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내곡동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부 조회에서 참고자료로 활용한 동영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제 개인의 부족함으로 일어난 일이기에 모든 책임을 지고 이 시간 이후 회사 경영에서 물러난다”면서 “깊은 반성을 통해 모든 책임을 지고 회사 경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성 소비자 중심으로 일고 있는 한국콜마 불매운동 잠재울 수 있을 지 불투명

그러나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한국콜마 불매운동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그가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해도 창업자이자 최대주주로서 윤 회장이 회사 경영에 관여할 수 있는 길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윤 회장의 사임에 따라, 한국콜마의 지주회사인 한국콜마홀딩스는 윤동한․김병묵 공동 대표 체제에서 김병묵 대표이사 사장 단독 체제로 전환한다. 현재 윤동한 회장의 직위는 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다.  

한국콜마는 윤동한 회장의 아들인 윤상현 총괄사장이 그대로 이끌어 갈 전망이다. 콜마는 윤상현 총괄사장과 안병준(화장품 부문)․이호경(제약 부문) 대표 등 3인이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계열사 콜마비앤에이치, 제약사업 관련 CJ헬스케어 및 콜마파마 등 계열사 역시 현재 전문경영인 체제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정화영 대표, CJ헬스케어는 강석희 대표, 콜마파마는 우경명 대표가 맡고 있다.

이날 강준영 전무는 “현재 관계사는 전문경영인들이 경영을 맡고 있어 그 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그 밖의 세부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번 윤동한 회장의 경영 사퇴로, 들불처럼 번진 파문이 진화될지 주목된다. 특히 일부 소비자들은 윤 회장이 여론상 수세에 몰리자 일시적으로 '작전상 후퇴' 식으로 사퇴 카드를 내든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한국콜마 본사 전경

소비자들 "한국콜마 사과에도 사태 확산됐다"...윤 회장 경영 복귀 가능성 경계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한국콜마가 사과문을 발표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불매운동을 선언하며 오히려 사태가 확산됐다"면서 윤 회장의 향후 경영 복귀가능성을 경계했다.  

윤 회장 사퇴 이후에도 사실상 회사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등돌린 소비자들이 ‘사퇴 소식’만으로 다시 돌아 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 최근의 소비자 운동이 해당 기업의 소유·지배구조, 사회적기여도나 평판 등도 고려해 진행되는 추세다.

윤 회장의 경우 지난해 12월 국세청이 공개한 ‘조세포탈 기업인’에 이름을 올린 전력도 있다. 국세청의 발표를 보면 윤 회장은 36억7900만원의 양도소득세와 종합소득세를 탈세한 혐의로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3년의 확정판결을 받았다. 이에 대해 한국콜마 관계자는 “전액 납부했다”고 해명했다.

재계에서는 윤 회장의 사퇴만으로는 이번 사태를 온전히 수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 회장의 퇴진이 말만 그럴 듯할 뿐 실질적으로 윤 회장에게 타격을 입히는 일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한국콜마의 경우 지배구조가 불투명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지적돼왔다는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매년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공정성 등을 평가한 등급을 발표하고 있는데, 한국콜마는 지난해 평가에서 최하등급인 ‘D’ 등급을 받았다.

윤 회장, 지난해 12월 국세청이 공개한 ‘조세포탈 기업인’에 이름을 올린 전력도

앞서 윤 회장은 7일 직원 조회에서 임직원 700여명을 대상으로 극보수 성향의 유튜브 영상을 틀어 논란이 됐다.

해당 영상의 유튜버는 문재인 정부의 대(對)일본 대응을 비난하면서 “아베는 문재인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라고 말했고, “베네수엘라의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고,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것”이라고도 했다. 

한국콜마는 논란 이후 9일 “감정적 대응 대신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자는 취지였다”며 공식 사과했지만,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등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앞서 윤 회장은 지난 7일 임직원 700여명 대상 월례조회에서 막말로 일본 관련 정부의 대응을 비난한 유튜브 영상을 틀며, 파장을 일으켰다.

일부 표현은 여성 비하 논란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에 한국콜마는 8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SNS와 온라인을 타고 불매운동을 선언하며, 사태가 확산됐다.

한국콜마에 위탁제조를 맡겨 불매리스트에 오른 일부 유명 제약사들은 콜마에 계약 해지 등 책임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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