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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조국 대통령’ 밀어주기
문재인의 ‘조국 대통령’ 밀어주기
  • 오풍연
  • 승인 2019.08.1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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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야당 반발에도 자기 스타일 보이는 것은 대권 꿈과 무관치 않아

[오풍연 칼럼] 9일 단행된 장관급 인사는 ‘기승전 조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두 10명을 발표했지만 조국 말고는 보이는 사람이 없다시피 했다. 그만큼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조국은 민정수석을 그만 둔 뒤 보름 동안 부쩍 컸다. 대선주자급 반열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밀어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박지원 의원은 일찍이 예견했다. 조국의 정치적 진로에 대해. 법무장관을 한 뒤 내년 1월쯤 사퇴하고, 총선에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 다음 대선까지 노릴 것이라는 게 박 의원의 예상이다. 지금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조국 본인도 그런 그림을 그리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이 뒤에서 든든이 받쳐주고 있다.

어제 한 장면. 법무부에서 각 언론사에 메시지를 보냈다.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가 생방송으로 지명 소감을 밝힐 예정이며, 다만 질문을 받지 않겠다는 내용이었다. 시간은 오후 2시 30분. 예정 시간보다 6~7분쯤 앞서 조국이 나타났다. 정말 1~2분 내외의 짤막한 소감을 밝힌 뒤 서둘러 사무실로 올라갔다. 기자들은 수십명이 모였다. 만약 다른 장관후보자였더라도 이렇게 모였을까. 그럴 리 없다. 조국이 컸다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는 인사가 나자마자 ‘조국 인사청문회 통해 낙마시켜라’는 칼럼을 쓴 바 있다. 내가 반대한다고 조국이 그만둘 리도 없다. 조국은 그것마저 즐기고 있는 사람이다. "저를 향하여 격렬한 비난과 신랄한 야유를 보내온 일부 야당과 언론에 존중의 의사를 표합니다." 일부가 반대한다고 해도 마이 웨이를 하겠다는 뜻이다. 내로남불의 전형적 모습이다.

나는 이렇게도 본다. 조국이 이른바 검찰 개혁을 완수한 뒤 내년 총선에 나서겠지만 당선여부는 알 수 없다. 만약 떨어지더라도 문 대통령이 구제해 줄 것으로 믿는다. 대통령 비서실장을 시킬 것 같다. 문 대통령이 민정수석을 거쳐 노무현 대통령 당시 마지막 비서실장을 했던 것처럼. 그럼 체급은 저절로 올라간다. 한 1년쯤 비서실장을 하다가 바로 민주당 대선 경선에 뛰어들 수도 있다. 문 대통령과 조국은 그런 밑그림까지 그렸을지 모른다.

조국의 부상을 가장 경계하는 사람은 이낙연 총리일 가능성이 크다. 이낙연은 현재 여야 통틀어 대권주자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 조국이 뜨면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이낙연의 인기는 거품일 수 있다. 당내 세력이 없는 까닭이다. 대통령은 당내 경선을 거쳐 후보로 최종 확정돼야 본선에서 뛸 수 있다. 이낙연이 아직 당심은 얻지 못했다고 판단한다.

조국은 다르다. 이른바 친문들이 밀어줄 공산이 크다. 마땅한 대안이 없던 터에 조국이 부상하면 그쪽으로 몰릴 것이다. 정치는 생물이라서 모른다. 조국이 야당 등 일부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자기 스타일을 내보이는 것은 대권 꿈과 무관치 않다고 여긴다. 민주당의 권력투쟁이 예상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정치는 변화무쌍하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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