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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퇴양난' 한국경제…생산‧소비 지표 최장기간 하락세
'진퇴양난' 한국경제…생산‧소비 지표 최장기간 하락세
  • 박은경 기자
  • 승인 2019.07.3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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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대외 여건이 악화...산업 생산 지표에도 영향 미친 것”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이 3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년 6월 산업활동동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박은경 기자] 지난달 생산, 소비 등 주요 경기 지표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지수는 두 달째 내려가고 있으며 소비 또한 9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제조업체 생산능력의 경우 전년 대비 하락세가 통계 작성 이래 최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전(全)산업생산지수는 전월보다 0.7% 하락했다. 3~4월 반짝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난 5월부터 두 달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3~5월 증가하던 서비스업 생산능력이 1.0% 감소했고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컴퓨터·시스템통합 및 관리업 등 정보통신 분야에서도 4.2% 감소했다. 소매판매가 줄면서 도·소매업(-1.6%)과 자동차 판매 등도 부진했다.

광공업 생산능력은 0.2% 소폭 증가했다. 하반기 휴대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디램(DRAM) 등 반도체(4.6%) 생산이 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도 증가하면서 전자 부품(3.2%) 등에서 호조를 보인 덕이다. 반면 자동차(-3.3%) 등은 생산능력이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능력이 소폭 증가함에 따라 제조업 생산도 0.2% 증가했다. 생산능력 대비 생산 실적을 의미하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전월과 같은 71.9%를 기록했다. 다만 주어진 조건 하에서 사업체의 최대 생산 가능량을 의미하는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0.1% 하락했다. 생산능력지수 역시 11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생산능력지수는 일반적으로 적정 생산능력으로 보면 된다"며 "최근 생산이 부진한 데다 해외 생산이 많아지면서 국내 생산이 줄어들고 있어 생산능력 자체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조업 시간 감소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1.6% 하락했다. 최근 승용차 판매가 부진하면서 내구재(-3.9%)가 감소한 데다 의복 등의 준내구재(-2.0%) 및 음식료품 등의 비내구재(-0.3%)까지 모두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소비판매액지수 감소 폭 역시 지난해 9월(-1.7%)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미 완료된 공사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도 0.4% 감소했다. 공사실적도 지난 4월부터 석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건축(0.8%) 부문은 증가했으나 토목(-3.6%) 공사 실적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1p 하락했다. 지난해 4월부터 13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올해 5월 반짝 반등한 뒤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수 구성 지표 중 건설기성액(-1.4%)과 소매판매액지수(-0.6%), 내수출하지수(-0.5%), 서비스업생산지수(-0.1%) 등이 전월 대비 부진했다.

▲6월 산업활동동향 (통계청 제공)
통계청 제공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전월보다 0.2p 하락했다. 선행 지표는 지난해 6월부터 10개월 연속 하락하다 올해 4월 반등한 후 5월부터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구성 지표 중 건설수주액이 전월 대비 16.3% 주저앉으며 기여도가 컸다. 2016년 이래로 주거용 건축 수주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것이 반영됐다. 재고순환지표(-1.5%)와 코스피지수(-0.9%), 소비자기대지수(-0.9%) 등도 하락했다.

김 과장은 "제조업 등에선 수출 비중이 높은데 대외적으로 무역 악재가 있어 (경기에) 좋진 않을 것"이라며 "향후 전망을 나타내는 지수에도 일부 반영돼서 좋지 않게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선 "반도체 재고량이 아직 있어 다음달 지표에 바로 반영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코스피지수 등을 중심으로 선행 지표엔 일부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미·중 무역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글로벌 제조업 경기 등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대외 여건이 악화돼 산업 생산 지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하며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국회 통과 즉시 집행을 신속히 준비하면서 투자·수출·소비 활성화 등 경기 보강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경기지표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중 무역 분쟁과 더불어 일본 수출 규제라는 무역 악재가 겹치면서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진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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