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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방일과 삼성바이오 수사 딜레머
이재용 방일과 삼성바이오 수사 딜레머
  • 오풍연
  • 승인 2019.07.12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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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에서 터지는 삼성...위기 속 李 부회장 스스로의 ‘이재용 일병 구하기(?)’

[오풍연 칼럼] 나도 삼성을 좋아하지 않는다. 삼성이 글로벌 기업이라고 하지만, 그들이 하는 행태는 거기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이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삼성의 기업 문화는 약자들에게 위협이 되기도 한다. 몇 차례 얘기했지만 나도 우회적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 중의 하나다. 삼성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을 리 없다.

그렇더라도 지금 삼성은 안팎으로부터 공격을 당하고 있다. 상당히 위협적이어서 제 아무리 삼성이라도 긴장을 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밖으로는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와 같은 상태가 지속되면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적신호가 아닐 수 없다.

일본은 매우 간사하다. 그들의 국민성이 그렇다. 우리게게 가장 아픈 데를 찔렀다. 대한민국, 나아가 삼성전자가 직격탄을 맞게 됐다. 삼성을 건드리면 대한민국이 흔들릴 수 있다고 봤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그런 낌새가 감지되고 있다. 일본이 수출을 규제한 품목은 반도체 생산에 꼭 필요한 것들이다. 그것을 갖고 우리의 목줄을 쥐었다고 할까.

12일 일본 도쿄에서 한국과 일본 실무자들끼리 만난다. 대표단도 당초 5명에서 2명으로 줄였다고 한다. 급도 과장급이다. 여기서 얼마나 많은 대화가 오가겠는가. 우리로서는 안 만날 수 없어 만난다고 해야할 것 같다. 일본 측은 격도 일부러 낮추고 있다. 최소한 국장급은 되어야 어느 정도 속깊은 대화를 할 수 있는 데도 말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동분서주하고 있다. 오죽하면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가진 청와대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하고, 윤부근 부회장을 대신 내보냈을까. 그만큼 절박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 시간에 이 부회장은 도쿄에서 일본 측 인사들을 만났다. 일본에 머문 이유는 말할 것도 없다.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방법을 찾아보기 위해서다.

지난 7일 저녁 일본으로 건너간 이 부회장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 아니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방법을 찾지 못하면 체류 기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전문 경영인이 할 일이 있고, 오너가 할 일이 따로 있다. 이 부회장은 오너로서 해법을 찾고 있는 중이다. 그래야만 삼성이, 대한민국이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부회장은 행보가 자유롭지 못하다. 조만간 검찰의 조사를 받을 공산도 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사건과 관련해서다. 지금까지 삼바와 삼성전자 임원 등 8명이 구속됐다. 영장이 기각됐던 김태한 삼바 사장도 최근 다시 조사를 받았다. 이 부회장 조사에 앞선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이 부회장마저 수사 대상이 되면 어떻게 될까.

법 앞에 예외는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가 처한 위기를 감안해서라도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는 신중히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나 만의 생각은 아닐 듯 싶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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