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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10년 초장기 할부경쟁…네티즌반응 의외로 '냉랭'
경차, 10년 초장기 할부경쟁…네티즌반응 의외로 '냉랭'
  • 박도윤 기자
  • 승인 2019.07.1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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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모닝 100개월 할부판매 맞서 쉐보레 스파크는 120개월 적용
대중교통 이용요금 수준…상당수 네티즌 "할부지옥에 갇힐 일 있나"

[금융소비자뉴스=박도윤 기자] 기아자동차와 쉐보레가 경차의 판매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초장기 할부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아차가 최근 소비자들의 구입비용 부담을 줄여 준다며 모닝의 100개월 할부프로그램을 홍보하자 쉐보레도 이에 맞서 스파크를 최장 10년 (120개월)동안  할부 판매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들 자동차 메이커는 소비자들이 차량을 구입하는데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아 경차가 날개 돋친 듯이 팔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해 초장기 할부가 판매부진 타개에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는지는 의문이다. 상당수 네티즌들은 “이자가 비싸다”, “할부지옥에 갇힐 일이 있느냐”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 4일부터  모닝 구매 시 100개월 동안 할부금을 납입할 수 있는 ‘100개월 초장기 구매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기아차가 8년이 넘는 할부 프로그램을 운용하기는 처음이다.

기아차는 선수율 제한이 없으며 100개월 동안 4.9%의 고정 금리가 적용되고 50개월 이후부터는 중도상환 수수료를 면제해준다고 설명했다. 또 유예형 할부 방식과 일반형 할부 방식을 결합해 고객의 월 납입금 부담을 줄였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제로백’ 구매 프로그램을 통해 모닝을 구입할 경우 50개월은 차량가의 50%를 할부로 내고, 나머지 금액은 원금을 안 내고 이자만 내면 된다. 이후 나머지 50개월 동안 남은 원금 50%를 원리금 균등 상환 방식으로 납입할 수 있다. 즉 965만 원인 ‘모닝 1.0 가솔린 베이직 플러스 트림’을 구입할 경우 1~50개월 동안은 매달 약 13만 원을 내고, 51~100개월 동안은 매달 약 11만 원을 납입하면 된다. 11~13만 원을 8년 4개월 동안 내야 모닝을 내 차로 소유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기아차측은  "대중교통 이용 금액과 비슷한 수준의 금액으로 고객 부담을 대폭 줄여주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하고 차량구입 초기에 드는 목돈과 높은 월 납입금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장기 할부전쟁을 벌이고 있는 모닝(위)과 스파크
▲초장기 할부전쟁을 벌이고 있는 모닝(위)과 스파크

쉐보레도 할부기간이 모닝보다 더 긴 스파크 초장기 할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쉐보레는 9일 스파크 구매 고객을 위해 최대 10년(120개월)까지 할부가 가능한 ‘10-10 슈퍼 초장기 할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선수율과 관계없이 최대 10년 동안 4.9%의 고정 금리가 적용되는 장기 할부 프로그램으로 스파크 LS Basic (979만원, 수동변속기 기준)에 적용할 시, 월 10만원 수준으로 차량 구매가 가능하다.

기아차와 쉐보레가 초장기할부로 차량구매 부담을 줄여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은 판매부진의 늪에서 탈출하자는데 있다. 모닝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2만4,09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 줄었다. 스파크는 6.6% 줄어든 1만5,776대를 기록했다.

경차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것은 주 고객인 2030세대와 여성이 서브컴팩트 SUV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서브컴팩트 SUV 판매가 활성화되기 전만하더라도 이 세대와 여성은 구매비용과 유지비용이 저렴하고 크기가 작아 운전하는 데 부담이 없는 경차를 선호했다.

하지만  최근 안전성과 편의성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하면서 경차수요층의 상당수가 비용부담이 적고 안전성과 편의성, 넓은 공간을 갖춘 서브컴팩트SUV로 옮겨 붙었다. 그래서 두 메이커는 경차의 강점인 초기 구매 부담을 최대한 낮추어 고객이탈을 막는다는 전략아래  10년 할부 프로그램을 마련하기에 이르렀다.

네티즌들은 대중교통요금 수준이라는 경차 할부경쟁에 대체적 싸늘한 반응이다. 부정적인 의견이 긍정적인 의견보다 훨씬 많은 편이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누가 모닝을 100개월 할부로 사냐", "신종 노예 유치냐", "제대로 할부 지옥이다", "이자가 비싸다", "차라리 리스 하는 게 낫겠다." 등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이에 반해 일부 네티즌들은 반면 "100개월이라고 하니 극단적으로 느껴지지만, 차는 절실한테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은 고려해 볼 수 있겠다", "대학생들도 알바하면 차 굴릴 수 있는 기회다"라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평균가격이 1천만원대인 경차를 10년 동안 할부금을 내면서 운행할 소비자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현대차의 엔트리급 SUV 베뉴와 기아차의 소형SUV 셀토스가 곧 출시될 예정이어서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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