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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사상 첫 적자 우려 속 신세계 급속한 경영악화 …정용진의 '승부수'는?
이마트, 사상 첫 적자 우려 속 신세계 급속한 경영악화 …정용진의 '승부수'는?
  • 박도윤 기자
  • 승인 2019.07.0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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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만년 적자구조에 더해 그룹 '캐시카우' 이마트 2분기에 창사이래 첫 적자 가능성

 

 

▲고양스타필드 오픈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
▲고양스타필드 오픈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

[금융소비자뉴스=박도윤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그룹의 ‘캐시카우’라고 할 수 이마트가 사상처음으로 적자를 낼 위기에 몰려있는데다 골목상권 침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진출한 ‘이마트 24’의 적자구조도 장기화하는 경향을 보이면 그룹위기의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이 과연 어떤 경영솜씨를 발휘, 이 난국을 돌파할는지가 주목된다. 

5일 유통업계와 증권사들에 따르면 편의점업계 4위 회사인 이마트24가 초전가 전략 등 상품 차별화를 통해 지난해 적자폭을 다소 줄이는 데는 성공했으나 여전히 적자경영을 벗지 못하고 있다.

이마트24 측은 전문점 출점에 따라 매장에서 빠지게 된 기존 이마트 ‘노브랜드’ 대신하는 신규 전용브랜드 ‘아임이(I’m e)’를 내놓은 게 주효해 적자폭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아임이 ‘민생라면’ 봉지면은 개당 390원이라는 가격경쟁력으로 출시 3주 만에 100만개가 판매됐다. 개당 200원짜리 ‘민생도시락김’과 개당 470원인 황사마스크 등도 기존 상품 대비 가격을 약 40~50% 낮췄다.

이마트24가 ‘10년 전’ 가격으로 내놓은 ‘700원 햄참치마요 삼각김밥’ 등 초저가 상품이 고객들의 인기를 끌며 매출이 늘고 있다. 이마트24가 지난달 26일 출시한 700원 햄참치마요 삼각김밥은 일주일 만에 주먹밥부문 역대 최대 판매량을 보였다. 

700원 햄참치마요 삼각김밥 외에도 이마트24가 올해 초부터 선보인 초저가 민생시리즈 상품들이 각 상품부문에서 매출과 판매수량 1위~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이 같은 차별화 상품의 매출은 지난해 74.7%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올해에도 이 같은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적자경영의 탈출까지는 아직은 멀다. 이마트24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첫 해인 2014년 손실 140억 원 규모를 냈다. 그 뒤 영업손실 규모는 늘어나 2015년에는 262억 원, 2016년에는 350억 원, 2017년에는 517억 원을 봤다.2018년에는 적자폭을 줄이는 데는 성공했으나 여전히 영업손실 396억 원에 이른다. 차별화전략이 어느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만으로는 단기간에 적자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정 부회장이 안은 보다 심각한 문제는 종속회사 이마트24의 적자가 문제가 아니라 그룹매출의 절반을 차지, 그룹의 캐시카우로 불리는 이마트가 전자상거래 확대 등에 영향받아 영업이 위축되면서 올해 2분기에 사상처음으로 적자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데 있다. 이마트의 적자는  그룹 전체에 엄청난 악영향을 파장을 몰고올 전망이다.

이마트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51.6%나 감소한 74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이마트의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가격과 배송경쟁력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유통 패러다임이 급격히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나온 하나금융투자 보고서는 이마트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동기 대비 70%감소한 160억원으로 전망하면서 "영업적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 붙였다. 여기에 기존 출점한 매장의 역성장으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고 있고, 특정 아이템을 취급하는 전문점 부문의 영업손실도 구조조정으로 200억원 넘게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마트가 2분기에 내야하는 전국 142개 점포의 종합부동산세 100억 원대도 영업실적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이 보고서는 관측했다.

이마트가 적자로 돌아서면 그룹의 유동성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실적부진으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게 되면 자금조달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마트의 신용도 재평가 계획을 내놨고, 무디스는 기존 'Baa2'에서 'Baa3'으로 강등 평가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는 신용등급은 유지했지만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수정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마트를 대체·보완할만한 신성장 동력이 없다는 점이다. 전자상거래 비중이 갈수록 높이지면서 백화점 성장세는 둔화추세에 있다. 최근 분사한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은  아직 초창기라 수익창출 면에서 한계가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마트가 지분을 투자한 종속회사들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편의점 이마트24에 이어 신세계푸드도 1분기 영업이익이 68억 감소했다. 신세계 조선호텔이 운영하는 레스케이프 호텔도 같은기간 47억원이 줄었다.

정 부회장은 창사 이래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 일각에선 2분기 실적으로 저점을 찍고 향후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는 밝은 전망을 내리지만 그룹전체의 수익력이 현저히 약화되는 상황이다.
정 부회장이 앞으로 이 난국을 어떻게 돌파해 흔들리는 그룹을 안정시킬지가 관심을 모은다.이마트 관계자는 "트레이더스, 일렉트로마트, SSG닷컴 등 사업다각화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가 마무리된 만큼 향후 실적반등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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