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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인식 대단히 잘못됐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인식 대단히 잘못됐다
  • 오풍연
  • 승인 2019.06.2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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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 인용하려면 정확해야...숙대 강의는 참석한 학생들 우롱한 격

[오풍연 칼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그릇된 인식으로 집중 비판받고 있다. 미숙하기 짝이 없다. 아들 사례를 든 것부터 잘못이다. 그것도 팩트가 틀렸다. 이 말은 들은 대학생들은 배신감을 느꼈을 터. 예를 들더라도 정확해야 한다. 팩트가 틀리면 이미 팩트가 아니다. 황교안은 소속 의원들에게 말조심을 당부했다. 그런데 자신이 사고를 친다. 그럼 말릴 사람도 없다. 왜 아마추어라고 하는지 곰씹어 보라.

황 대표는 지난 19일 숙명여대에서 가진 특강에서 “3점도 안되는 학점에 (영어시험) 800점 정도로 다른 스펙 없이 졸업했지만, 서류심사를 통과한 5곳에선 전부 최종 합격했다”면서 “이 청년이 제 아들”이라고 말했다. 나도 처음 그 같은 기사를 보고 의아했다. 스펙을 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거의 불가능한 예를 들었기 때문이다.

아니다 다를까. 황 대표는 사실 관계가 틀렸다며 정정했다. 논란이 커진 까닭이다. 황 대표는 21일 밤 11시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스펙 쌓기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조금만 눈을 돌리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면서 “그런 마음에서 가볍게 아들(연세대 법학과 01학번) 사례를 들었는데 여러 설왕설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1학년 때 점수가 좋지 않았던 아들은 그후 학점 3.29, 토익은 925점으로 취업하게 되었다”고 ‘스펙’을 정정했다. 그러면서 “이야기하려 한 핵심은 비록 현재 점수나 스펙이 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남들이 하지 않는 일들을 시도해보면서 얼마든지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고 자신의 꿈도 또한 이룰 수 있다는 것이었다”며 “천편일률적으로 하는 것을 똑같이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실망하고 좌절하는 청년들이 많기에 그럴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를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진 새벽이슬 같은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황 대표는 법조인 출신이다. 법무장관,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지냈다. 때문에 그의 말 한마디는 일반 사람과 다를 수밖에 없다. 팩트를 인용하려면 정확해야 한다. 숙대 강의는 결국 참석한 학생들을 우롱한 격이 됐다. 있지도 않은 사실을 예로 들었으니 말이다. 이런 실수를 연발하니까 아마추어 같다는 소리를 듣는다.

대표마저 아슬아슬하면 안 된다. 말 한마디에 훅 가는 게 정치판의 현실이기도 하다. 말은 정제해서 해야 한다. 솔직히 황교안에게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말 실수가 이번 뿐이 아니다. 외국인과 임금차별도 실언이다. 말을 쏟아내고, 문제가 될 경우 해명하는 일을 반복하면 신뢰를 잃는다.

황교안은 황교안다워야 한다. 여느 정치인처럼 인기 위주의 발언만 해서는 안 된다. 차별화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의 경력을 무색케 하면 안 된다. 기성 정치인은 절대로 닮지 말라.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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