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든 연준의 방향을 늘 고려해 결정한다"…기계적으로 따르지는 않아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한국은행에 연내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완화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우리도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앞서 창립 69주년 기념사에서 밝혔듯이 향후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경기 등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한 바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새벽 발표된 FOMC 결과에 대해 "17명의 FOMC 위원 중 8명이 연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힌 셈이라 시장에선 거기에 주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무래도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좀 커졌다고 보는 게 시장의 예상"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장 7월 금리를 내릴지를 두고는 "점도표상 인하하자는 8명 중 7명이 50bp 인하를 주장한 것도 예상 밖이었다"면서 "확인하고 지켜보자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질의응답에서 현재로선 기다리며 지켜보는 게 최선이라고 했고,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상황을 많이 지켜보고 확인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론 곧 있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 미중 회담을 보고 미중 무역협상 향방을 가늠하고 지표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 연준의 금리 등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19일(현지시간)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고 연방기금금리를 현행 2.25~2.50%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통화정책 성명에서 금리동결 기조를 뜻하는 '인내'(patient)란 표현을 삭제하며 향후 금리인하를 예고했다.
FOMC 결과가 국내 기준금리 인하에 영향을 미칠지를 두고는 "연준의 변화가 국제금융시장이나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어느 나라든 연준의 방향을 늘 고려해 결정한다"며 "그러나 연준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따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