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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교, 외톨이 느낌 지울 수 없다
한국 외교, 외톨이 느낌 지울 수 없다
  • 오풍연
  • 승인 2019.06.18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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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진핑 20~21일 방북...최근 상황만 보면 우리가 북한에 비해 불리

[오풍연 칼럼] 남북, 북미, 북중, 한중, 미중 관계의 방정식이 복잡해졌다. G2인 미국과 중국 사이에 낀 남북은 외교전도 각각 전개할 수 밖에 없다. 최근 상황만 보면 남한이 북한에 비해 불리하다고 할 수 있다. 당장 중국 시진핑이 20~21일 북한을 방문한다. 중국 최고 지도자로서는 14년만의 방북이라고 한다. 북한 외교의 성공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중련부)의 후자오밍 대변인은 17일 중국 공산당 총서기인 시진핑 주석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의 요청으로 20~21일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 주석의 방북이 '당 대 당' 교류의 성격임을 시사한 것이다. 두 나라의 친밀감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인상이 짙다.

중국 외교부 관계자는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이번 시 주석의 방북은 양국 관계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방북 기간 중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중 관계 강화 및 북미 비핵화 협상에 중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중 무역 전쟁이 고조되고 있어 시 주석이 28~29일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북한 카드'를 꺼낸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이 최근 홍콩 시위 사태와 미국의 전방위적인 무역 보복으로 수세에 몰린 상황이라 시 주석으로서도 돌파구가 필요했는데 이를 만회하기 위해 북한 방문을 계획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으로서는 시진핑의 방북을 반길 일이다.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되면 됐지, 불리할 것은 없기 때문이다.

솔직히 남한만 어정쩡한 입장이 됐다. 시진핑 방북에 대한 청와대 측의 설명에서도 읽힌다. 우리도 시진핑의 방한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북한에 선수를 빼앗긴 셈이다. 우리로서는 시 주석의 방북에 마냥 웃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청와대는 그동안 시 주석의 방북 전 방한을 성사시키기 위해 많은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래야 비핵화 협상 재개는 물론 이후의 진전을 좀 더 확실하게 담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결국 무산됐다.

청와대는 이날 북한과 중국이 시 주석의 방북을 동시에 발표하자 이를 확인하면서 "덧붙여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전후 시진핑 주석의 방한 계획은 없다"(고민정 대변인)고 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도 지난 7일 이 같은 언급을 했지만 실명의 고위 관계자가 이를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시 주석의 북한 방문 사실을 확인하는 동시에 '한국에는 오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은 중국에 대한 서운함을 에둘러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G20 정상회의 계기 한국과 중국은 정상회담을 갖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며, 구체 일시에 대해서는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물론 중국에서는 아무런 말이 없다. 한국이 소외당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우리 정부도 그 원인을 파악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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