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국내 투자자가 핀테크 산업 성장성에 확신을 갖고 스케일업(사업 확대)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핀테크 지원 정책의 일관성, 지속성을 유지하면서 모험 자본의 핀테크 투자 확대 여건을 조성하겠습니다.”
금융당국이 다음 달부터 국내 핀테크(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 기업을 ‘유니콘’(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인 신생 기업)으로 키우기 위한 기업 성장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금융위가 마련한 전략은 △맞춤형 규제 완화 △핀테크 투자 활성화 △해외 진출 지원 등이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자본시장연구원에서 열린 ‘글로벌 핀테크 규제 환경 분석과 개선 방향’ 세미나에서 “기존 핀테크 생태계 조성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올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핀테크 유니콘을 길러내기 위한 3대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부위원장은 우선 “핀테크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 역할 중 가장 중요하고 궁극적인 것은 혁신 유인적인 규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전략적인 맞춤형 규제 완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에서 검증된 다양한 핀테크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하고 이에 적합한 규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어떤 규제를 어떻게 개선할지 전략적으로 검토하고 고쳐나갈 것”이라며 “핀테크 업체 등을 직접 찾아다니는 맞춤형 규제 컨설팅을 통해 실제 비즈니스에서 필요한 규제 환경이 어떤 것인지 조사해 현장에서 필요한 규제 개혁, 체감할 수 있는 규제 개혁이 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또 “국내 핀테크 투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유일의 핀테크 유니콘인 토스의 국내 자본 조달률이 2.8%에 불과할 정도로 유니콘을 키워내기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글로벌 유니콘 기업을 키워낼 수 있는 모험 자본의 핀테크 투자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손 부위원장은 “금융 분야 신남방 정책인 ‘핀테크 로드’를 개척하고 영국 등 핀테크 선진국으로의 진출을 지원하는 등 우리 핀테크 기업의 글로벌화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