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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의 '먹튀경영'에 KT 망가져…속 보이는 '버티기작전'
황창규의 '먹튀경영'에 KT 망가져…속 보이는 '버티기작전'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9.06.1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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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새노조, "더 이상 회사 망치지 말고 퇴진하라"…5G에 승부걸었지만 경쟁서 '꼴찌' 위기
▲항창규 회장이 지난 4월 KT아현지사 화재청문회에 출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항창규 회장이 지난 4월 KT아현지사 화재청문회에 출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박홍준 기자] KT가 황창규 현 회장을 비롯한 역대 경영진들의 누적된 ‘먹튀경영’의 결과로 심각하게 망가졌다. 10년간 이어진 CEO리스크가 결국 KT그룹의 존립을 위협할 정도로  KT는  5G 상용화 국면에서 창사 이래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 황 회장의 각종 비리횡령의혹에 아현국사 통신대란, 채용비리, 불법정치자금 등 적폐가 터져 나오면서 KT 살아남기 어려울 수 있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KT직원들이 체감하는 회사 위기의식은 종래와는 사뭇 다르다.. 종래의 위기 회사가 다소 어려워져 비용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의 차원이었다면 이번 위기는  CEO리스크로 회사가 이미 심각하게 망가진 상태에서 과연 정상경영을 회복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아 존립의 문제가 걸려있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다르다.

KT새노조는 11일 최근 소식지에 올린 ‘거듭되는 CEO리스크로 망가진 KT, 이제 KT구성원이 구해야 한다’는 글에서 한 때 최우량기업으로 평가받아 취업선호도 상위에 랭크된 KT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주요원인은 최고경영진의 ‘먹튀경영’에 있다고 지적했다.

황 회장을 비롯한 KT최고경영자들은 그동안 단기 수익위주경영으로 수십억 원에 이른 고액연봉을 챙기는데 급급하다보니 회사가 휘청거렸다. 경영을 잘해 늘어난 수익이이라면 최고경영자에게 높은 성과급을 지급하더라도 문제될 것이 없다.

이들은 인력감축이나 시설투자및 안전관리 비용을 극도로 줄여서 좋은 경영실적을 기록했고 이를 근거로 고액연봉을 챙겼다. 심지어는 국가기간통신망 사업자로서 KT가 반드시 유지해야할 시설투자조차 무분별하게 줄이는 바람에 통신서비스 품질이 낮아졌고 미래의 성장잠력이 잠식되는 결과가 초래됐다고 새노조는 비판했다.

새노조 등에서는 이를 낙하산CEO들의 ‘폭탄돌리기식 경영’이라고 비판한다. 이들은 자신의 임기에만 사고가 안 터지면 된다는 식으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단기간에 수익을 올리고 이를 바탕으로 고액연봉으로 자기 배를 불리는데 혈안이었다.

하지만 결국 그 폭탄은 마침내 터졌다. 아현국 통신대란이 발생한 것이다.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시설투자 안전투자를 대폭 줄인 탓이다. 지난해 국회 아현국사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청문회에서통신대란의 원인이 시설유지 및 보수와 안전관리에 데한 투자를 소홀히 한데 있다고 질타하면서 보다 투자를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KT가 올해 집행해야할 이들 예산만 4천억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과거 십 년 동안 시설 및 안전투자를 제대로 해오지 않은 탓으로 한꺼번에 거대비용을 투자해야하는 무거운 부담을 안게 됐다. 새노조는 “결국, 지난 10년 먹튀 경영진들의 성과급 잔치의 뒤치다꺼리는 온전히 KT구성원들의 몫이 되었다.”며 황 회장의 퇴진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이 석채 전 회장과 현 황 회장은 물론이고 역대 최고경영자들이 자신의 임기동안 단기성과위주의 경영으로 보유부동산을 헐값에 마구 매각해 자산을 축낸것도 KT위기를 가속화시켰다. KT는 대표적인 ‘땅부자’ 기업으로 소문이 났지만 지난 2009년 KTF 합병 후, 242만평이 넘던 토지 자산이 작년 185만평으로 57만평이 줄어들었다. 건물은 당시 272만평에서 108만평으로 무려 60%가 감소했다. 매각자산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석채 전 회장 때부터 서울 등 중심가의 토지와 건물을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매각한 결과이다. 그러다 보니 KT는 전화국 부지와 건물을 팔고 그 상면을 10년간 임대하는 계약을 했는데, 10년 만기가 도래하는 내년부터는 임대료 지출이 대폭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부동산매각대금이 제대로 사용돼 기업가치가 상승했다면 임대료가 다소 늘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KT는 매각대금을 투자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사업을 만들지도 못 했고, 다른 가치로 축적 된 것도 없어 KT의 구조적 위기가 도래한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쥐어짜기가 도를 넘어서면서 비용절감보다는 오히려 증가로 돌아서는 역전현상이 나타나면서 KT위기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최고경영진은 그동안 KT 감량을 위해 계열사에 대해 주기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기존 KT업무를 분리해서 자회사를 만들고 저임금, 단기 일자리를 만들어 왔다.

하지만 이 비용절감모델은 이미 효력을 상실했다. 현 정부 출범이후 구조조정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이를 통한 비용절감은 어렵게 됐다. 저임금을 노려 설립한 자회사에서는 불법노동문제제기가 끊이지 않아 불법적인 노무관리에 의한 유지비용이 비용절감액 보다 더 많이 드는 역설적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최근 KT는 경쟁력약화로 5G시장경쟁에서 밀리는 양상이다. 황 회장이 경영실패에 대한 퇴진 압박을 벗기 위해서라도 5G에 승부를 걸었지만 시장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서비스 초반 점유율 1위로 시작했지만, SKT와 LG유플러스가 움직이자 순식간에 밀려서 현재 2위 자리도 위태로운 실정이다. 기술력의 열위로 통화품질이 좋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고객들이 KT에 등을 돌리고 있다.

새노조는 황 회장의 경영실패로 이제 KT에 희망의 빛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황 회장의 퇴진을 줄기차게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1년가량 남은 임기 동안 일에 집중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무사히 임기를 마칠 수 있을까에 골몰하고 있는 모습이다. 새노조는 그가 “ 회사가 망가지든 말든 자신은 임기를 채우고, 성과급, 퇴직금까지 챙기는 것을 넘어 후임자 선출에까지도 영항력을 행사하겠다는 뜻 아니겠는가.”라고 의심한다.

새노조는 최악의 경우 KT가 적자로 돌아설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KT 주인인 직원이 행동해야 한다고 다짐하고 있다. 새노조는 “심각한 ‘위기’에서 우리 주인이 나서야 한다. KT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각 층위에서 다양한 운동을 시작해야한다.”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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