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걷기가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주중에 많이 걷는 사람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낮게 나왔다(삼성화재가 건강증진 서비스 '애니핏(Anyfit)’으로 측정해 본 결과). 많이 걷는 사람이 자동차 운행을 적게 하기 마련이라서 통계적으로 자동차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하루 6000보 이상 걸으면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자동차보험 상품이 나온다. 손해보험사들이 올 들어 두 차례에 걸쳐 총 4~5%씩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해 왔는데 보험료 할인 상품이 나오면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질 전망이다.
9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주중에 하루 평균 6000보 이상 걸으면 보험료를 약 3% 할인해 주는 자동차보험 특약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금융감독원에 특약 심사가 진행 중으로 심사를 통과하면 내달 이후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화재 장기보험에 가입한 고객이 특약에 가입하면 보험료 할인 혜택을 볼 수 있다.
그간 많이 걸으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건강보험 등은 다수 나왔지만 자동차보험에서 이 같은 특약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많이 걸으면 자동차 보험료 깎아주는 시대가 온 것이다.
늘어나기만 하는 자동차보험료 부담도 삼성화재의 특약으로 덜어진다. 보험사들은 올 1월 자동차 보험료를 3~4% 인상한데 이어 이달부터 추가로 1.2~1.6% 가량 더 올린다. 여기에다 손해율 악화를 이유로 블랙박스 할인을 종전 3%에서 1.5%로 축소하고 있어 보험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KB손해보험도 자동차 운행을 적게 하면 보험료를 깎아주는 비슷한 상품을 판매 중이다. 보험가입 3개월 전 대중교통 이용금액이 6만원 이상이면 자동차 보험료를 5~8% 할인해 주는 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