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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금융협회장도 '관피아' 싹쓸이...김주현 전 예보 사장 선정
여신금융협회장도 '관피아' 싹쓸이...김주현 전 예보 사장 선정
  • 박도윤 기자
  • 승인 2019.06.0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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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금융노조 강력 반발에도 회추위, 금융위 출신 영입...최종구 위원장과 행시 25회 동기생
                                김주현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단독후보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단독후보에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선정됐다.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낙하산과 모피아 등 각종 논란에도 이른바 ‘힘 있는 관료 출신 인사’를 통해 정부와 금융당국발 악재를 돌파해 나가야 한다는 업계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동안 이어지던 민간 금융협회장 시대가 사실상 마무리되고 과거와 같은 관치경제 시대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올해 초 선임된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을 비롯해 금융감독원 출신인 조경민 한국보험대리점협회장, 그리고 이번에 여신금융협회장 선거까지 최근 협회장 선거에서는 예외없이 '관피아' 출신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는 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열고 김 전 사장을 차기 여신협회장 단독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1958년생으로 중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으로 재직한 뒤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최근에는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과는 행시 동기생이다.

이번 선거는 여느 협회장 선거 그 이상으로 민이냐 관이냐에 대한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현 김덕수 회장을 제외한 역대 회장 대부분이 기재부나 금융위원회 등 관료 출신 인사였던데다 최근 수년 간 정부와 금융당국에서 내놓은 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 등이 업계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위기를 돌파할 적임자가 누구냐를 두고 논란이 많았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카드사 및 캐피탈 종사자 등으로 구성된 사무금융노조가 ‘그간 협회를 망쳐 온 관료 출신 인사에게 다시 협회를 맡길 수 없다’며 관료 출신 인선에 대한 반대 의사를 강하게 피력하면서 차기 협회장 향방은 미궁 속에 빠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전직 고위 금융관료의 부당개입 의혹도 함께 불거지는 등 선거가 혼탁 양상으로 전개됐다.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카드사와 캐피탈 등 15개 회원사로 구성된 회추위는 관 출신인 김 후보자의 손을 들어주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현재 여신업계에 불어닥친 악재가 금융당국에서 기인한 만큼 이에 대한 열쇠 역시 금융당국 내부 사정에 밝은 김 후보자에게 있다고 인식한 것 같다”며 “결국 업계 목소리를 당국에 전달할 수 있는 ‘힘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신임 회장의 앞날은 순탄치 않다. 당장 지난해 가맹점 카드 수수료 대폭 인하로 촉발된 업계의 불만을 다독이기 위해 수수료 인하 후속 조치로 진행된 카드산업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회의 결과에서 업계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점을 시정해야 한다. 또 부가서비스 축소, 레버리지 규제 완화 등 업계 핵심 건의를 관철해야 해야 한다. 아울러 사실상 반대 투쟁을 예고한 카드업권 노동조합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만만치 않은 과제를 안게 됐다.

여신금융협회는 오는 18일 임시 총회를 열고 김 전 사장을 제12대 상근회장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차기 여신협회장의 임기는 3년으로 오는 2022년 6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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