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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마저 적자라니...경제 펀더멘탈 괜찮나?
경상수지마저 적자라니...경제 펀더멘탈 괜찮나?
  • 오풍연
  • 승인 2019.06.0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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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편중화, 양극화 같은 구조적 문제, 장기적이고 넓은 안목서 해결해야

[오풍연 칼럼] 우리 정부가 자랑해오던 게 있다. 경제가 어렵다고 해도 경상수지 흑자를 예로 들었다. 그런데 그것마저 무너졌다. 이미 수출은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출이 줄다보니 경상수지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을 터. 정부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왠지 불안하다. 경제 펀더멘탈이 흔들리는 인상을 준다고 할까.

4월 경상수지가 적자란다. 이는 말할 것도 없다. 우리 경제가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당국은 일시적이라고 설명한다. 그랬으면 좋겠다. 시장에서는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우리는 무역으로 먹고 사는 나라다. 수출이 줄어드는 것과 무관치 않다. 수출 확대 정책을 펴야 한다. 그런데 대책도 안 나온다. 나라 전체가 무기력증에 빠진 느낌. 이래서는 안 된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9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6억6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2012년 4월(-1억4000만달러) 이후 7년 만의 적자 전환이다. 수출이 지난해 12월부터 감소하며 심상치 않던 조짐을 보이더니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2012년 5월부터 이뤄진 '83개월 연속 흑자행진' 기록은 7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그 원인을 한 번 따져보자. 무엇보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쪼그라든 데에 있다. 수출이 감소한 가운데 수입이 늘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56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수준(96억2000만달러)보다 크게 위축됐다. 수출은 483억달러로 전년동월(515억1000만달러)대비 6.2% 감소했다.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다. 미·중 무역분쟁 등의 여파로 세계 교역량이 부진한데다 반도체 단가 하락세가 지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426억3000만달러)은 유가 등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 기계류 수입 감소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1.8% 늘었다.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은은 경상수지가 적자를 낸 데에 이러한 계절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계절적 요인이 사라지는 5월에는 경상수지가 다시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4월에는 연말 결산법인의 배당지급이 이뤄지는 계절적 요인이 있기 때문에 일시적인 변동보다는 기조적인 흐름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4월 계절변동조정 경상수지는 33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계절성을 감안하면 흑자 기조는 유지됐다는 설명이다.

과연 한은의 예상대로 5월부터 다시 흑자로 돌아설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선다 하더라도 수출 부진으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위축된 상황에서는 불안한 흐름이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것.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고 반도체 가격이 회복되면 지금보다 나아질 순 있겠지만 수출 편중화, 양극화와 같은 구조적 문제에 대해 장기적이고 넓은 안목에서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한다.

한국 경제에서 경상수지 흑자는 굉장히 중요하다. 그것마저 적자로 돌아서면 희망이 없다. 다시 흑자를 기대해 본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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