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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빼 닮은 SK건설 분식회계 의혹…-12억이 350억 된 '마술'
'삼바' 빼 닮은 SK건설 분식회계 의혹…-12억이 350억 된 '마술'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9.06.0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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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소비자뉴스= 박홍준 기자] SK건설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못지않은 분식회계 의혹을 사고 있다. 삼성바이오가 콜옵션을 동원해  회계처리기준을 변경하여 천문학적 규모의 가공이익을 만들었 듯이 SK건설은 지분법을 이용해 12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라오스댐 투자법인이 350억 원의 지분법 평가익을 거둔 것으로 둔갑시켰다.

말하자면 SK건설은 적자상태인 현지투자법인이 거대규모의 지분법 평가이익을 거둔 것처럼 회계처리해 모 회사의 이익을 부풀린 게 아닌가하는 의혹에 휘말려 있다. 지분법이란 자회사 손익을 지분율 만큼 모회사 손익에 반영하는 방식을 말한다. 20% 이상 지분을 출자했거나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회사는 관계회사의 경영 성과를 손익에 의무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지분법 평가에 따라 손익이 발생하게 된다.

5일 김영태 분식회계 추방연대 대표를 포함한 회계사들에 따르면 SK건설은 주로 지분법손익을 과장 또는 허위로 만들어 이익을 부풀리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SK건설의  해외투자법인의 지분법에 의한 지난해 손익은 전년보다 820억 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건설은 12개에 이르는 지분법적용투자주식 평가대상 법인을 거느리고 있는데 이중 라오스댐을 비롯한 3개 투자법인의 지분법 손익이 전년보다 늘어 총 규모가 82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3개법인은 Eurasia Tunnel, Canakkale Highway and Bridge, Xe-Pian Xe-Namnoy Power Company 등이다.

라오스댐 투자법인의 허위고 과장인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서는 지난해 이들 3개 해외투자 법인의 장부금액 820억원( 총증가액 1207억원에서 기타부문서 387억원 제외) 이 합리적인 회계원칙에 입각한 것인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이들 3개 법인중 두 법인의 지분법 평가익 증가는 정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라오스 댐 운영법인으로 설립된 Xe-Pian Xe-Namnoy Power Company의 장부가 증가액 350억원(이중 지분법평가익은 187억원)은 분식회계의혹이 짙다. 따라서 라오스댐 법인의 지분법 평가상 350억 원의 평가익이 어떻게 발생했는지에 대한 근거와 설명이 없는 한 SK건설의 분식회계의혹은 해소되지 않는다.

▲SK건설은 라오스댐 해외투자법인 회계처리를 분식한 의혹을 사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라오스댐 붕괴로 인근 주택들이 물에 잠겨있다.
▲SK건설은 라오스댐 해외투자법인 회계처리를 분식한 의혹을 사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라오스댐 붕괴로 인근 주택들이 물에 잠겨있다.

SK건설은 라오스댐 투자법인의 지분법손익을 마이너스 12억 원에서 350억 원으로 둔갑시키기 위해 ‘미실현손익’이라는 다소 생소한 회계개념을 동원했다. 회계장부상에 나타난 이 투자법인의 미실현 손익을 살펴보면 지난 2017년말 -121억원었는데 지난해에는 69억 원 플러스로 돌아섰다.

여기서 의문이 드는 대목은 이 법인의 미실현손익이 라오스댐 붕괴사고 많은 추가비용이 소용되는데도 전년에 비해 190억 원이나 증가한 점이다. 김 대표는  지난 해 7월 라오스 댐이 붕괴되면서 라오스 댐이 공기대로 완공될는지, 추가비용은 얼마나 더 발생할 것이지가 불확실한 상태였는데 미실현손익이 전년보다 190억 원이나 좋아졌다는 것은 무슨 논리인가”라고 물었다.

김 대표는 라오스댐 투자법인의 지난해 미실현 손익이 69억원으로 산출됐는지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미실현손익을 보면 기초 잔액이 -121억원이고 증가가 90억원이고 감소가 -121억원이 되었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미실현이익은 90억 원에 달한다. 이들 숫자의 근거가 없다는 데서 분식회계의혹은 짙어진다. 미실현손익 증가 90억원도 근거가 없는 숫자이지만, 감소가 -121억원이라는 것은 더욱더 근거가 전혀 없다. 단순 계산을 하더라도 미실현이익은 90억원인데 SK건실이 이를 69억 원으로 공시한 것은 미스테리다.

김 대표는 SK건설이 라오스 댐에서 억지로 지분법손익을 만들기 위하여 ‘미실현손익’ 이라는 무리한 개념을 도입했다고 보고 있다. 더욱이 당초 지난 2월에 완공됐어야 할 라오스댐이 붕괴되면서 공기가 올해  말로 연기됐지만 실질적으로는 2020년에 가서야 완공될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 아직 완공된 상태도 아니고 댐붕괴로 많은 추가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 상황에서 미실현손익이 급격이 증가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여하튼 -12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라오스 댐 현지법인의 지분법평가손이 187억원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이러하고 여기에 자기자본 증가액 등 163억원을 더하면 라오스댐의 장부가액은 전년의 마이너스에서 밑도 끝도 없은 350억 원 증가로 돌아섰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구나 지분법 손익 대상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펜타개발을 지분법손익 대상에서 제외시키고 있다. 왜냐하면 2018년 ㈜펜타개발은 709억원의 손실을 기록하였다. 지분법 20%를 적용하면 -142억원의 손실을 반영하였어야 한다. 그러나 장부가액을 아예 비워버리는 방식으로 빼버렸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요컨대 “SK건설이 820억원의 지분법손익의 증가가 있었다고 제시한 공시자료에 의하면 실질적인 지분법손익은 Eurasia Tunnel 182억원과 Canakkale Highway and Bridge 45억원이며, 여기에 ㈜펜타포트개발 손실 142억원을 더하면 겨우 85억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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