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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의 마비, 정치의 혼돈
이성의 마비, 정치의 혼돈
  • 오풍연
  • 승인 2019.06.0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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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는 원로도 없다...옛날 김수환 추기경 같은 분이 있어야

[오풍연 칼럼] 문재인 정부들어 달라진 게 뭘까. 국민들이 직접 피부로 느끼는 것은 경제가 예전보다 훨씬 어려워졌다는 사실이다. 정부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나는 그보다 더 심각한 현상을 본다. 한마디로 이성이 마비됐다. 보통 문제가 아니다. 이성이 마비되면 그 결과는 참혹하다. 혼돈 속에서도 이성이 작동하기 때문에 제자리로 돌아오곤 한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많은 지식인들이 침묵하고 있다. 잘 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목소리를 내 보았자 소용 없다고 판단해서다. 그럼 어떻게 될까. 정부는 자기네가 잘 하는 줄 알고 독주한다. 이것이 가장 무섭다. 견제가 들어가지 않으면 정권이 오만해진다. 그럼 피해는 국민들이 고스란히 입는다. 이성이 작동해야 한다는 얘기다.

 우리 사회에는 원로도 없다. 그 사람이 한마디 하면 귀를 기울이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단 한 명도 없다. 옛날 김수환 추기경 같은 분이 있어야 한다. 이른바 원로로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정권을 비판하는 것을 들어보았는가. 나는 보지 못했다. 아주 불행한 일이다. 아니면 아니라고 해야 하는데, 모두들 침묵하고 있으니 노라는 소리가 안 나온다.

 유일하게 한 사람 정도 본다.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을 지낸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 우리 경제에 대해 쓴소리를 한다. 부의장을 그만둔 이유이기도 하다. 김 교수 같은 분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 뻔히 잘못 가고 있는데 침묵하는 것은 비겁한 일이다. 더 다양한 반대의 목소리도 나와야 한다. 그래야만 국가가 똑바로 갈 수 있다.

 나는 오풍연칼럼을 계속 쓰고 있다. 여기서 이성의 부활을 부르짖는다. 계란으로 바위치기처럼 비칠 터. 그래도 멈출 생각은 없다. 청와대와 민주당의 행태를 보면 무척 혼돈스럽다. 정치는 없고, 정권을 계속 잡을 궁리만 하고 있다. 최근 양정철의 행보에서도 드러난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그가 설쳐대고 있다. 정말 볼썽사납다.

 대통령 측근이라는 사람들의 말로를 보라. 온전한 사람이 있는가. 멀리 내다볼 것도 없다. 이명박 정권 때의 박영준, 박근혜 정권 때 정호성ᆞ이재만ᆞ안봉근. 그들 모두 어떻게 되었는가. 구속을 면치 못했다. 문재인 정권에서는 그런 사람이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아슬아슬하다. 당장은 아니겠지만, 어떤 뇌관이 터질지 모른다. 정치의 혼돈 때문이다. 불행한 역사는 따라가지 말아야 한다. 이성의 회복만이 유일한 대안이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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