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0:00 (금)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현재진행형'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현재진행형'
  • 오풍연
  • 승인 2019.05.23 16:30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

[오풍연 칼럼] 노무현 10주기다. 그는 풍운아였다. 비극적인 종말을 고했다. 나는 그를 1987년 거제도에서 처음 봤다. 옥포 조선소 노사분규에 개입했던 것. 그가 부산에서 인권 변호사로 활동할 때다. 내 눈에 비친 노무현은 상식 이하였다. 그 같은 인상은 끝내 지워지지 않았다. 내가 노무현을 싫어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고인이 된지 10년. 이제 미움을 걷어낸다. 그를 추도한다.

내가 오늘 새벽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칼럼니스트로서 노무현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할 말은 많다. 하지만 압축해서 이같은 글을 올렸다. 페친들도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 내 글에 달린 댓글만 소개하고자 한다. 댓글 역시 예상대로 극과 극을 달렸다. 그게 노무현의 실체인지도 모르겠다. 알다가도 모를 사람.

나를 직접 공격하는 댓글부터 소개한다. “본인이 노무현보다 위에 있다는 의식을 가지고 쓴 글로 보이네요...지금까지 쓴 글을 보았을때 올바른 판단을 가지고 있다고 보지는 않기 때문에 뭐라고 할 가치도 없지만 하필 오늘 평가절하하고 본인이 다 용서한다는 듯한 글을 쓴 것도 상식 이하로 보입니다.” 이 분의 의견도 존중한다. 내가 노무현에 대해 평가했듯이 이 분도 나에 대해 얼마든지 평가할 수 있다.

이 분의 댓글에 반대 입장은 나타내는 글도 올라왔다. “각자마다의 생각과 표현의 자유가 있는데 '오풍연'이란 한 개인의 글을 보시고 가치와 상식을 이하로 논하신다는 것 자체가 모순입니다. 또, 노무현보다 위에 있다는 의식을 가지고 쓴 글,이라는 말씀에도 제3자는 동감할 수가 없네요. 너무 감정적으로 보신 것 같습니다.” 글이란 그렇다. 자기 생각만 나타내면 된다.

“나는 그가 인권변호사로 통일민주당에 입당할 때부터 대통령 될때까지 정치부 기자로 지켜본 사람이다. 참 할 말이 참 많다. 그러나 그에 대한 평가는 역사에 맡긴다. 살아있는 사람들이 평가한다는 것은 편향이 많을 수 있다. 긍정 평가든, 부정 평가든...” 이 분의 댓글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평가 역시 사람이 한다.

“모든 사람은 내면속의 내용물로 인품이 드러나죠.. 우리 자녀들에게 그렇게 가르치지 않나요? 시대를 앞서가신 분입니다 이런 분들이 후에 교과서에 역사의 인물로 남겨지죠. 아이들이 모델로 삼을 겁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10주기인 오늘... 추도의 글을 올리는 듯 하면서, 오늘 같은 날 굳이 상식 이하였다 라는 말을 쓰면서 자극을 줄 필요 있을까요?” “지나치게 과대평가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온라인에서도 비슷한 공방이 오갔다. 사람은 죽은 다음 평가를 받는다. 노무현에 대한 평가도 현재 진행 형이다.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23일 추도식에 참석했다. 봉하 마을에서는 추도식이 엄숙하게 진행됐다. 많은 사람들이 말을 아끼고 있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 노무현도 잠들어 있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