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내가 문재인 대통령을 자주 비판하니까 대안이 있으면 내놓으라고 하는 분들도 적지 않다. 사실 대안은 정부여당이 만들어야 한다. 언론이 대안까지 제시해야 할 의무는 없다. 언론의 주요 기능은 비판이다. 그것을 교훈삼아 반성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할 임무는 집권층에 있는 것이다. 오늘은 대안까지 제시하려고 한다. 물론 귀담아들을 리는 없다고 본다.
1인 미디어로서 오풍연 칼럼을 쓰니까 이런 저런 의견들을 전해온다. 요즘은 온통 나라를 걱정하는 소리다. 그것을 종합해 나름의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은 경제살리기에만 올인해야 한다. 지금 경제보다 우선 순위에 둘 국정현안은 없다. 대통령이 앞장서야 한다. 국민들에게 있는 그대로를 설명하고, “내가 앞장설 테니 따라와 주십시오”라고 고개를 숙여야 한다.
그런데 어떤가.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등 엉뚱한 소리만 하고 있다. 대통령 말을 곧이곧대로 들을 사람은 없다. 청와대 참모 몇 사람만 고개를 끄덕일지 모르겠다. 최근 박지원 의원이 옳은 소리를 했다. 대통령은 측근이 원수라고 했다. 현재 청와대 안에는 원수들만 득시글거린다는 얘기와 다름 없다. 아니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는가.
우리 국민은 매우 현명하다. IMF를 극복한 사례도 있다. 그 때 어떻게 했는지 반면교사 삼으면 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앞장섰다.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였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은 외환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다. 저력이 있는 국민이라는 뜻이다. 반면 문 대통령은 어떻게 해왔나. 심하게 말해 경제를 거덜냈다고 할 수 있다.
재벌 등에 대한 수사도 중단해야 한다. 가뜩이나 어려운데 기업을 더 옥죄고 있다. 삼성에 대한 수사를 보라. 지지를 보내는 국민도 있겠지만, 걱정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풀어주어야 한다. 박근혜가 해외로 내뺄 리 없다. 적폐청산에만 몰두한 나머지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도 싶다. 나 역시 그것만 생각난다. 문재인 정부는 적폐청산 정부다.
무슨 한가한 소리를 하느냐고 나를 비난할지 모른다. 대통령 역시 대의를 위해서라면 비난받을 일을 해야 한다. 일부 지지층의 칭찬만 의식해 국정을 운영하면 나라가 거덜난다. 그런 상황이 아니라고 얘기할 수 있겠는가. 가장 먼저 변해야 할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다. 대통령은 가만히 있고, 개혁을 얘기하니 누가 따라오겠는가. 이미 임기 2년 시점도 지났다. 남은 3년을 잘 마무리하려면 대결단을 해야 한다. 경제를 살리고, 국민 통합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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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