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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이렇게 쓰는 것, 미 흑인 억만장자의 통큰 기부
돈은 이렇게 쓰는 것, 미 흑인 억만장자의 통큰 기부
  • 오풍연
  • 승인 2019.05.2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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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우리처럼 학자금 대출이 사회문제...기부는 크든, 작든 실천이 중요

[오풍연 칼럼] 미국. 참 부러운 나라다. 아침 뉴스를 보는데 한 흑인 억만장자가 대학 졸업식에서 학자금을 모두 갚아주겠다고 했단다. 자그만치 480억원. 학생들은 얼마나 기뻤겠는가. 미국도 마찬가지다. 대학 졸업생들은 빌린 학자금을 갚느라 허덕인다. 거기에 단비를 내려준 셈이다. 솔직히 많이 부럽다. 우리나라도 그런 통큰 사업가가 나왔으면 좋겠다.

노블리스 오블리제. 돈을 많이 벌어 짤 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재벌 중 실천하는 기업이 있을까. 국내 1‧2위인 삼성도, 현대도 아니다. 그나마 3‧4위인 SK와 LG는 나은 편. 5위 롯데는 인색하기로 소문나 있다. 우리 재벌, 부자들이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돈이란 이렇게 쓰는 것이다. 기분 좋게.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사모펀드 최고경영자인 로버트 F 스미스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모어하우스 대학에서 열린 졸업식 연사로 참석해 “우리 가족은 학생들의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지원금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WP는 졸업생 중 학자금 융자를 한 학생은 약 400명으로 스미스가 약속한 금액이 대략 4000만달러(약 477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 대학은 마틴 루터 킹 목사와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 영화배우 새뮤얼 잭슨, 육상스타 에드윈 모지스 등을 배출했다.

미국도 우리처럼 학자금 대출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대출규모가 무려 1788조원을 넘어섰단다. 이런 판국에 스미스의 기부는 사회에 첫 발을 딛는 청년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안겼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은 사건 사고도 많이 일어난다. 총기 난사로 수십명이 죽기도 하고. 하지만 이 같은 기부로 훈훈한 감동을 자아내기도 한다. 그래서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이 나오는지도 모르겠다.

스미스는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코넬대를 졸업한 뒤 화학공학자로 일했으며 2000년 사모펀드 ‘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스미스의 재산은 44억달러(약 5조2000억원)로 추정되며, 2015년에는 유명 흑인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를 제치고 포브스지가 선정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중 최고 부자에 오르기도 했다. 이미 연초에 모어하우스 대학에 150만달러(약 17억9000만원) 기부를 발표하기도 한 스미스는 이날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생들의 반응을 보자. 제이슨 앨런 그랜트(22)는 “연설이 시작될 때 피곤했지만 스미스의 말을 듣고 졸음이 싹 달아났다”면서 “우리 아버지는 (좋아서) 거의 돌아가실 뻔했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에서 근무하는 그랜트의 아버지는 아들의 대출금 4만5000달러(약 5368만원)를 갚기 위해 10년을 더 일할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고 WP는 전했다.

미국은 기부문화가 생활화 되어 있다. 기부는 크든, 작든 실천이 중요하다. 작은 기부부터 비롯된다는 점을 잊지 말자.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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