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7 01:55 (수)
광동제약 최성원 대표, 부친 창업주의 '기술중시' 경영이념 폐기했나?
광동제약 최성원 대표, 부친 창업주의 '기술중시' 경영이념 폐기했나?
  • 이햇님 기자
  • 승인 2019.05.17 12:21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동산·금융상품 투자 등 '재테크'로 짭잘한 수익…연구개발투자는 취임 후 제자리 걸음

[금융소비자뉴스=박홍준 기자] 광동제약은 제약분야에 대한 연구개발투자 확대로 미래성장을 꾀하기보다는 본업과는 거리가 먼 부동산과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확대로 돈을 더욱 많이 벌겠다는 경영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 최수부 회장의 아들인 최 성원 대표가 취임한 이후 재테크에 집중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한방의 과학화'를 외치며 기술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한 선친 창업주의가 경영이념이 퇴색하고 말았다는 지적이다.

17일 제약업계와 광동제약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광동제약의 투자부동산규모가 갑자기 40배 이상 폭증했다. 이 회사의 별도기준 투자부동산 규모는 지난해 말 1억4499만 원에서 올해 1분기 말 43억4379만 원으로 무려 43배나 기록적으로 늘어났다.

광동제약이 부동산을 새로 사들여 투자부동산규모가 늘어난 것은 아니고 임대수익을 얻는 올리기 위해 사옥 등 건물의 여유 공간을 임대로 돌렸기 때문이다. 광동제약은 기업이 회사가 직접 사용하기 위한 목적의 건물과 토지인 유형자산의 일부를 임대해 수익을 얻는 투자부동산으로 전환한 것이다. 재무제표상 투자부동산은 회사의 유형자산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유형자산이 1618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557억 원으로 약 61억 원 감소한데 반해 같은기간간 투자부동산은 약 42억 원 증가했다.

자연 임대수익이 늘었다. 광동제약의 임대수익은 2017년 3590만 원, 2018년 3120만 원으로 연간 3000만 원대에 불과했으나 투자부동산 규모가 커지며 올해는 1분기에만 3902만 원으로 지난해 동기(780만 원) 대비 5배나 급증했다.

▲광동제약 최성원 부회장과 서울 서초동 사옥
▲광동제약 최성원 부회장과 서울 서초동 사옥

최 부회장 취임이래 광동제약의 금융상품투자도 급증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연구개발비는 최근 5년간 제자리걸음이어서 제약사의 성쇠를 결정짓는 기술개발투자에는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최 대표 취임 이후 광동제약의 단기금융자산 규모가 76.2% 급증한데 반해 연구개발비는 5년 동안 7500만 원(1.8%)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광동제약의 1년 이내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산규모는  3080억 원이고 이중 단기금융자산은 334억원으로 총자산 6043억 원의 5.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다른 경쟁 제약사보다 월등히 높다. 제약사 '빅5' 가운데 자산 규모가 가장 큰 유한양행의 경우 총 자산 1조8882억 원 중 단기금융자산은 169억 원으로 0.9%에 불과한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최 대표가 선임된 2013년 3분기 기준 광동제약의 단기금융자산 규모는 총 자산 4082억 원 가운데 4.6%인 189억 원이었으나 1년 후인 2014년 3분기 단기금융자산은 344억 원으로 1년 새 8.8% 증가했다.  이후 2016년 3분기 319억 원까지 감소했으나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 지난해엔 334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광동제약의 연구개발투자는 제자리걸음이다. 최 대표가 취임한 지난 2013년 3분기 기준 41억7100만 원이었던 광동제약의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3분기 42억4600만 원으로 고작 7500만 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역성장을 보였다. 2013년 3분기 1.3%였던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4년 3분기 1.4%로 0.1%포인트 상승했다가 이듬해인 2015년 3분기 1.1%로 감소했다. 2016년 3분기에는 0.8%에 그치면서 0%대에 진입했고 2017년 3분기엔 0.9%, 2018년 3분기엔 1%에 그쳤다. 5년 사이 0.3%포인트 감소한 셈이다.

광동제약의 이런 경영행태로 정체성 논란이 일었다. 업계 일각에서는 매출구성비로 미루어 광동제약은 이름만 제약사지, 사실상 음료회사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여기에다 본업은 소홀히 하면서 금융이나 부동산투자에 열을 올려 재테크기업인 것 같다는 착각을 갖게 한다. 광동제약이 창업주의 경영이념을 살리자면 보다 연구개발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