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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노동자 사망…강달호 사장의 부서진 ‘무재해’ 원칙
현대오일뱅크 노동자 사망…강달호 사장의 부서진 ‘무재해’ 원칙
  • 강현정 기자
  • 승인 2019.05.1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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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기 질식, 중태에 빠졌던 30대 결국 숨져
▲현대오일뱅크 강달호 대표이사 사진=홈페이지
▲현대오일뱅크 강달호 대표이사 사진=홈페이지

[금융소비자뉴스 강현정 기자] 지난달 18일 충남 서산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서 유증기에 질식해 중태에 빠졌던 30대 노동자가 끝내 숨졌다.

충남 서산경찰서에 따르면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강모(33)씨가 사고 발생 26일 만인 지난 14일 오전 숨졌다.

현대오일뱅크의 협력업체 직원인 강씨는 지난달 18일 오전 10시 10분쯤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폐유 저장시설에서 기름 이송 펌프 교체작업 중 다른 직원 2명과 함께 유증기에 노출됐다.

당시 다른 2명은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지만 강씨는 계속 치료를 받아왔다.

경찰은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현대오일뱅크 관리감독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유증기 누출 사고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해 인근 주민들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당시 대산공장에서 고로화 공정 중 냉각수가 고온으로 배출, 기름 냄새가 섞인 유증기가 해무와 함께 일대 마을로 번져 주민들이 심한 악취와 어지럼증을 호소한 바 있다. 인근 공장에서는 대피명령을 발동하기도 했다.

문제는 현대오일뱅크의 안일한 대처였다. 사고 발생 초기 유증기는 인체에 무해하다는 설명만 했을 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유증기 내 유해·화학 물질 포함 여부를 떠나 다량의 석유·화학 물질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가 대기업으로서 사고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해야했음에도 허술한 대처로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잦은 사고 미흡한 대처…강달호 사장 ‘책임론’

이번 사망 사고는 이미 예견된 사고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잦은 사고에 대한 미흡한 대처로 결국 노동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이곳의 수장인 강달호 사장의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강 사장에게 대산공장은 고향과 같은 곳이다. 인사 발령 전까지 대산공장에서 생산부문장, 중앙기술연구원장, 안전생산본부장을 차례로 거쳤다.

취임 이후에도 서울 사무소와 대산공장을 번갈아 출근했다. 사상 첫 엔지니어링 출신 사장으로 현장을 중시하고, 공장장까지 지냈기 때문에 대산공장에 대한 애착은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취임 이후 바로 터진 유증기 누출사고 그리고 이번 노동자 사망 사고까지 ‘무재해’를 원칙으로 했던 그의 구호가 깨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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