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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이건희-이재용, 삼성답지 않은 삼성바이오
이병철-이건희-이재용, 삼성답지 않은 삼성바이오
  • 오풍연
  • 승인 2019.05.0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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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바닥 뚫고 회사 서버 등 은닉...글로벌기업 삼성에서 일어난 일

[오풍연 칼럼] 관리의 삼성이라고 한다. 그런데 계열사인 삼성바이오에서 한 일을 보면 그것을 무색케 한다. 삼성이 어찌하다 이 지경까지 왔는가. 놀라울 따름이다. 꼭 사채업자들과 같은 짓을 했다. 공장 바닥을 뚫고 회사 서버 등을 은닉했다고 한다. 뒤가 구리지 않고서야 이런 일을 하겠는가. 우리나라 최고기업, 나아가 글로벌기업을 지향하는 삼성에서 일어난 일이다.

 검찰은 7일 삼성바이오 측이 공장 바닥에 숨겨놓은 증거자료를 압수수색을 통해 찾아냈다. 007작전을 방불케 했다고 할까. 콕 집어서 은닉 장소를 뒤졌다.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 공장이다. 바닥 마루를 뜯어보니 숨겨놓은 공용서버와 노트북 등이 있었다. 검찰의 수사에 대비해 숨겨놓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다른 이유가 있겠는가.

 이 같은 은닉 작업은 비밀리에 했을 터. 검찰은 팀장급인 보안담당 직원 안 모씨에 대해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안씨는 서버를 공장바닥에 숨기는 일에 관여했고, 최근 검찰수사가 본격화되자 다시 꺼내 다른 장소로 옮겨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안씨는 검찰에 자신의 판단으로 증거자료를 숨긴 것이라며 윗선의 개입은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윗선으로 향하는 수사를 막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검찰은 대대적인 증거은닉 작업이 실무직원 개인판단으로 이뤄질 수는 없다고 보고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것은 상식이다. 검찰은 앞서 3일에도 삼성바이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직원이 회사 서버를 자신의 집 등으로 옮겨 숨긴 정황을 확인했다. 이미 증거인멸 혐의로 에피스 양모 상무 등 2명이 구속됐고,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소속 상무 등의 관여 정황도 포착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컴퓨터에서 자료를 복원해 분식회계 과정에 삼성 그룹 차원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 확인할 방침입니다. 구속된 양씨 등 2명은 검찰 수사를 앞두고 직원들의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검사하고, 수사 단서가 될 만한 자료나 'JY', '합병' 등 단어가 포함된 문건을 선별해 삭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직적으로 증거인멸에 가담했다는 얘기다.

 요즘 삼성은 곳곳에서 누수현상이 발견되고 있다. 갤럭시폴드는 문제가 생겨 언제 출시될지도 모른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할아버지 이병철, 아버지 이건희 회장 때 이런 일이 생겼으면 어떻게 했을까. 이재용은 거기서 답을 찾아야 한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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