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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 차명계좌 적발, 비자금 조성 '의혹'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 차명계좌 적발, 비자금 조성 '의혹'
  • 강현정 기자
  • 승인 2019.04.1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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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경찰 의뢰로 증권사·저축은행 200여개 계좌 조세포탈 여부 집중 조사

[금융소비자뉴스 강현정 기자]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옛 LG창업투자) 회장의 차명계좌가 발견 돼 금융당국이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찰은 총 200여 개에 달하는 구 회장의 차명계좌를 적발해 금감원에 조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금성반도체 사장과 LG유통 부회장을 지낸 LG가의 원로다. 현재 구 회장 계좌의 정확한 자산 규모 등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금감원은 비자금 조성과 조세 포탈ㆍ횡령 등이 있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금감원은 구 회장이 차명계좌를 만들어 지분 파킹, 비자금 조성, 불법 주식거래 등의 위법 행위에 활용했는지 여부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LB그룹 승계 과정에서 횡령이나 배임, 조세 포탈 등이 있었는지도 집중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이와 관련 L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차명계좌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구 회장이 이제는 회사와 관계없는 전 회장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구 전 회장 개인의 일이고 회사는 자세한 내용에 대해 모른다. 현재는 회사에 대한 업무를 전혀 하지 않는 분"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LB인베스트먼트는 LB그룹 계열의 벤처투자회사(VC)로 1996년 LG창업투자로 설립돼 2000년 LG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한 뒤, 2008년 LG벤처투자에서 현재의 LB인베스트먼트로 사명을 바꿨다.

LB인베스트먼트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해 20배에 가까운 수익을 내기도 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육성한 ‘방탄소년단(BTS)’은 글로벌 아이돌 그룹으로 거듭나 현재 전 세계에 K-POP과 한국을 알리는 데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초기 투자와 후속 투자를 통해 성장을 지원했다. 지난 2012년과 2016년 각각 10억원과 55억원 등 모두 65억원을 투자했다.

정확한 투자 성과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맺은 기밀유지협약(NDR)에 의해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BTS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LB인베스트먼트가 1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내다봤다.

LB인베스트먼트는 1996년 설립된 LG창업투자가 2000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된 회사다.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4남인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 일가가 경영을 맡아왔다.

구본천 부회장은 구 회장의 장남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멕킨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서 근무한 뒤 2001년 LB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2003년부터는 LB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맡아 경영 일선에서 나섰다.

LB인베스트먼트의 모 회사인 (주)LB는 구 회장의 장남이자 이상득 전 의원의 사위인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부회장, 차남인 구본완 LB휴넷 대표 등 일가족과 계열사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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