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연성주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또 0.1%포인트 낮췄다. 지난 1월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7%에서 2.6%로 내린데 이어 석달만에 2.5%로 하향 조정한 것이다. 한은은 또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감안해서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8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연 기자간담회에서 한은의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이 총재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에 예상했던 2.6%보다 0.1%포인트 하향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장률 하향 조정 배경에 대해 이 총재는 "1분기 중 수출과 투자의 흐름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점을 주로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장률 흐름은 '상저하고(上低下高)'로 예상했다. 상반기에 2.3%를 기록하겠으나 하반기에 2.7%로 높아지겠다는 것이다.
이번 성장률 전망 수정치 2.5%는 정부나 국제통화기금(IMF),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의 전망치보다 조금 낮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를 2.6∼2.7%로 제시했고, OECD는 지난달 초 2.6%로 전망했다. 가장 최근 보고서를 낸 IMF는 지난 9일 2.6% 전망치를 유지했다.
정부 전망치와는 달리 신용평가사, 국제기구 등은 앞다퉈 성장률 전망치를 내리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연 2.5%에서 2.4%로 내렸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낮췄다. 아시아개발은행(ADB·2.6%→2.5%)도 한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민간 연구기관인 현대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은 각각 2.5%를 전망했다. SK증권도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3%로 낮췄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1.1%로 내렸다. 지난해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7%로 전망했다가 올해 1월 1.4%로 떨어뜨린 데 이어 추가로 하향조정을 한 것이다.
한편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1.50%에서 1.75%로 인상한 이후 동결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또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이 총재는 "검토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통화정책 기조가 완화적 수준"이라며 금리인하를 검토할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