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기자] 현대자동차가 아반떼 스포츠 엔진에 코나 피스톤을 장착한 것으로 드러나 성능조작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코나 엔진의 압축비는 아반떼보다 더 높아 출력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12일 아반떼 스포츠의 엔진에 소형 SUV 코나의 피스톤을 조립하는 과실을 저지른 사실을 공식으로 사과했다.
현대차의 엔진 생산 공장에서 만든 아반떼 스포츠 애프터서비스용 서브 엔진에 조립된 피스톤이 코나 엔진용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현대차는 공지문을 통해 "공정해야 하는 대회 운영에 영향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이종 피스톤이 장착된 엔진으로 교환한 고객에게 신품 서브 엔진을 무상으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반떼 스포츠와 코나 가솔린 모델의 1.6ℓ 터보 엔진은 배기량과 실린더 내경이 같지만 서로 다른 엔진이다. 코나 엔진의 압축비는 10대 1로 아반떼 스포츠(9.5대 1)보다 높아 출력을 향상시킬수 있다. 코나의 피스톤으로 잘못 조립된 아반떼 스포츠 엔진은 압축비가 높아져 출력이 향상될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가 운영하는 자동차 경주 대회인 아반떼컵 레이스 시리즈는 동일 차종·사양의 차량으로 겨루는 '원메이크 레이스'(One-Make Race)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지난해 대회에서 일부 차량에 코나 엔진이 장착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아반떼컵은 아반떼 스포츠 순정 차량에 아반떼컵 튜익스 전용 패키지와 레이싱 전용 R튠을 적용하기만 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레이싱대회다. 현대차의 이번 과실은 올해 아반떼컵 시즌 개막을 앞두고 사전 검차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현대차는 지난 시즌 출전 차량 가운데 코나 엔진이 장착된 출전 모델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번 검차를 실시했다.
검차 결과 일부 모델이 코나에 장착되는 엔진 피스톤이 장착된 점을 확인했다.
지난해 대회에 참가했던 차량 가운데 모두 11대에 코나 피스톤이 적용된 것도 발견됐다.
지난해 '현대 아반떼컵 레이스 시리즈'에 출전한 차량 가운데 엔진 수리를 받은 차량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