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내미림 기자] 소셜커머스 쿠팡이 자극적인 '성 마케팅'을 이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모니터링 전담 부서가 있다고 하지만 로그인을 하지않아도 자극적인 사진이 올라와있는 상품이 기자가 확인한것 만 해도 수십가지이다.
19금 성인인증을 거치면 문제가 되지않겠지만 해당 상품들은 로그인을 하지않아도, 즉 성인인증을 거치지않아도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에게도 노출이 될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쿠팡 홍보실 관계자는 "모니터링 전담 부서가 많은 상품들을 일일히 볼수 없기 때문에 놓칠수도 있다" 라고 전했다. 하지만 기자가 일주일이 넘는 기간동안 상품을 지켜봤지만 상품은 내려가지 않았다. 그러나 쿠팡의 답변에 의문이 든다. 플랫폼 마켓 특성상 판매자가 상품을 올리지만 타 소셜커머스에서는 철저히 검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쿠팡은 온라인에서 뜨겁게 이슈가 되었던 여대생의 음부를 본떠 만든 자위기구, 일본어로 쓰여진 저질 스타킹 등 몇번을 취재하고 기사를 내보냈지만 쿠팡의 대처가 매우 미흡했다. 지금 정부는 'https 차단 정책'을 펼치는 등 몰카와 음란물에 대한 제한을 엄격히 하고 있다. 그런대도 정작 누구나 쉽게 이용하는 소셜커머스 대표 '쿠팡'이 여성을 상품화, 판매하는 행위의 행보는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쿠팡은 지난해에도 몰카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는 ‘안경 몰카’ ‘스마트폰 배터리형 몰카’ ‘USB형 몰카’ 판매에 이어 올해 4월 시계로 위장한 불법 몰카제품, 같은해 7월 개소주를 판매했었는데 이쯤 되면 일부러 '성 마케팅'을 내세운 전략이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의견이다.
이에 앞서 풀무원샘물(대표 조현근)이 성차별을 연상시키는 마케팅으로 일부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공론화가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는 불편한 심경을 표현한 소비자들의 글을 손 쉽게 볼 수 있다. 또 bhc치킨은 ‘음식 계산을 남성에게 의존한다’는 정형화된 이미지를 앞세운 마케팅으로 여성혐오(여혐) 기업으로 낙인이 찍혔다. 2015년 ‘뿌링클 사줄 사람 없는 여자분들 필독’이라는 문구를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렸다가 뭇매를 맞았다.
우리 사회에서 성의 상품화에 따른 문제점은 무엇일까. 사람은 한 번 자극을 느꼈던 요소에는 또 다시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 같은 자극을 계속 받기보다는 더 강한 자극을 원하기도 한다. 성적인 요소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조심스러웠다가도 시간이 지날수록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하고 자극하기 위해 더욱 커지게 된다.
자본가들이 이윤 만을 추구하기 위해 성이 상품화수단으로 이용된다면 곤란하다, 성의 가치는 퇴보하고, 인격의 몰락과 장애가 늘어날 것이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광고, 홍보에 쓰이는 요소들을 도덕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국민들이 청소년 시절부터 성적 지식을 갖춘 채 왜곡된 성을 접하지 않도록 성의 가치에 대한 충분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그러려면 기업들이 이른바 성의 상품화나 성마케팅을 통해서 손쉽게 돈이나 벌고보자는 심리를 경계해야 한다. 대표적인 소셜커머스 기업인 쿠팡도 마찬가지다. 일반 국민들이 쉽게 접근하기 쉬운 왜곡된 성마케팅을 통해서 영리를 꾀하려 한다면 이는 올바른 기업의 자세가 아니며, 엄청난 국민적 저항과 반발에 직면할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