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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하늘서 돈 벼락"소동...홍콩 서민 동네 '흥분의 도가니'
"마른하늘서 돈 벼락"소동...홍콩 서민 동네 '흥분의 도가니'
  • 내미림 기자
  • 승인 2018.12.1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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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뿌린 사람은 가상화폐 사업 '코인 그룹' 소유주 웡칭킷...당국, 사건 진상 조사 착수
▲SCMP 캡처, 출처: 페이스북
▲SCMP 캡처, 출처: 페이스북

[금융소비자뉴스 내미림 기자] 15일 오후 2시 무렵 홍콩의 서민층 동네인 삼서이보 지역의 푹와 거리. 검은 후드티를 입고 어깨에 활을 걸친 한 젊은 남성이 나타났다. 마치 전설 속의 영국 의적 로빈 후드를 흉내 낸 듯한 모습이었다.

이 남성은 "모든 사람이 이 중대한 사건에 주목하길 바란다. 당신들이 믿을지 모르겠지만, 하늘에서 돈이 떨어질 것이다"고 외치고 나서 군중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더니 갑작스레 인근 빌딩 옥상에서 지폐가 쏟아져 내려오기 시작했다. 페이스북 등 SNS 상에는 당시 하늘에서 돈다발이 떨어져내리는 모습을 찍은 사진과 영상들이 올라왔다. 지폐는 대부분 100홍콩달러(약 1만5천원)가 대부분이었으나, 1천 홍콩달러(약 15만원)짜리 지폐도 간혹 섞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약 3분 동안 이어진 이 '마른하늘의 돈벼락'에 대혼란이 벌어졌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돈을 줍기 위해 이리저리로 뛰어다녔고, 떨어진 돈이 자신의 돈이라고 서로 싸우는 모습도 보였다. 어떤 이들은 떨어진 돈을 주으려고 점포 지붕 위에 올라가기도 했다.

이날 돈을 살포한 남성은 페이스북에 올린 인터뷰에서 “부자에게서 돈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다”며 “정의의 슈퍼히어로가 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알고 보니 이 남성은 가상화폐 사업을 하는 '코인 그룹'의 소유주 웡칭킷이었다. 그가 돈을 뿌린 목적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신의 사업을 홍보할 목적으로 벌인 이벤트로 여겨진다. 홍콩 당국은 공공장소에서 무질서를 초래한 행위가 최고 12개월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며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office@newsf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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