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민우 기자] 오영식(51) 코레일 사장이 끝내 불명예 퇴진했다. 강릉선 KTX 열차 탈선사고 등 최근 잇따라 발생한 크고 작은 사고가 결정타가 됐다.
오 사장은 11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지난 2월 취임사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코레일의 사명이자 존재 이유'라며 안전한 철도를 강조해왔으나, 최근 연이은 사고로 국민과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사죄의 뜻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퇴의 변을 밝혔다.
그는 "모든 책임은 사장인 저에게 있으니 열차 운행을 위해 불철주야 땀을 흘리는 코레일 2만7천여 가족에 대해 믿음과 신뢰는 변치 말아 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마지막으로 이번 사고가 우리 철도가 처한 본질적인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그동안 공기업 선진화라는 미명아래 추진된 대규모 인력 감축과 과도한 경영합리화와 민영화, 상하분리 등 우리 철도가 처한 모든 문제가 그동안 방치된 것이 이번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본다. 철도 공공성을 확보해 우리 사회가 더 안전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 사장은 공모 당시부터 3선 의원으로 문재인 대통령 선거캠프 출신이라는 점과 철도행정 경험이 없는 비전문가라는 점 때문에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그는 지난 2월 취임 이후 정치인 출신답게 코레일 노조 해고자 복직,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남북철도사업 등 생색이 나는 사업에는 관심을 기울였으나 KTX열차안전운행 등 철도 본연의 업무에는 관리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을 받으며 10개월만에 단명하게 됐다.
오 사장은 또 취임 초 1급 고위직 자리인 홍보실장을 공개 모집하면서 자신과 대학 동기생인 홍명호씨를 선발해 주위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당시 코레일은 홍 실장은 학연과 무관하고 광고 기획·기획홍보 등 홍보전문가여서 채용했다고 해명했으나 국회의원 후원금 강요, KTX 사고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이 내부의 대체적인 평가다. 오 사장이 퇴진함에 따라 홍 실장도 조만간 동반사태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