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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에 날개' 달아준 롯데마트…베트남 매장서 '한국짝퉁' 버젓이 영업
'도둑에 날개' 달아준 롯데마트…베트남 매장서 '한국짝퉁' 버젓이 영업
  • 강민우 기자
  • 승인 2018.10.0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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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모조품 판매로 악명 높은 중국브랜드 '무무소' 남사이공점서 영업 '충격'
한국브랜드 이미지 먹칠하고 나라망신도…지적소유권 의식 낮아 소비자피해
▲김종인 사장과 롯데마트 남사이공 점
▲김종인 사장과 롯데마트 남사이공점

[금융소비자뉴스 강민우 기자] 롯데마트(대표 김종인)가 베트남에서 도둑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격인  ‘한국짝뚱’ 판매로 국내기업들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나라망신까지 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브랜드인 양 속여 물의를 빚은 중국 브랜드 '무무소(MUMUSO)'가 최근 롯데마트 베트남 1호점인 남사이공점에 입점하여 ‘짝퉁’ 한국산 생활용품 버젓이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을 빚고 있다.

롯데마트의 이같은 ‘짝퉁’ 판매행위는 한국산브랜드의 이미지에 먹칠을 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고 나아가  지적소유권에 대한 철저한 무장으로 ‘짝퉁’을 취급하지 않아 소비자보호에 앞장서야 하는 기본적인 상도의를 저버렸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던져 주고있다.

1일 유통업계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무소가 한국산 짝퉁상품을 판매해 악명인 높은 중국회사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는 데도 롯데마트는 매출확대에 치중한 탓인지 무무소의 ‘한국산 짝퉁 생활용품’을 판매해왔다. 무무소는 지난해 9월 베트남의 본점격인 롯데마트 남사이공점에 테넌트(임대매장)로 입점해 영업을 하고 있다. 임대계약은 내년 9월까지 2년간이다.

이 매장에는 '무궁 생활'이라는 한글 상표를 사용하고, 제품 라벨에도 'KOREA'나 'Kr' 등이 표시돼 마치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처럼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도 이미 무무소 취급 제품의 99%를 중국산이라고 확인하고 있는데도 롯데마트는 이를 당당히 판매하고 있다.

 

베트남을 방문해 롯데마트를 찾은 한국여행객이나 현지교민들은 롯데마트이 짝퉁 판매행위에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베트남 현지의 한 인터넷 신문은 지난 13일 롯데마트남사이공점의  무무소 ‘한국짝퉁’ 판매현장을 보도했다. 기사를 보면 롯데매장을  찾은 한 고객이 한국어로 ‘실리콘 오일 없다’라고 적혀진 린스 제품의 원산지를 물었더니 직원은 “한국제품이지만 OEM”이라고 대답했다. 짝퉁이 아니고 한국산이라는 식으로 서슴없이 대답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거짓말 임이 금 새 드러난다. 원산지를 떠나 ‘실리콘 오일 없다’고 쓰인 제품을 한국인이 기획 디자인했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기 때문이다. 호찌민 교민 정 모씨는 “무무소 매장에 직접 방문해 직원에게 한국어로 표기된 제품의 원산지를 물어보면 ‘한국제품이지만 OEM’이라고 대답하지만 한국인이 기획하고 디자인했을 가능성은 전무하다”며 짝퉁이 분명하다고 확신했다.

그는 이어 “많은 교민들이 한국 이미지 도용으로 큰 비판을 받고 있는 무무소가 한국의 대형마트에 들어와 있다는 사실에 의아해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저품질의 중국 제품이 한국 제품처럼 둔갑해 한류 상품의 위상을 떨어뜨릴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라고 우려했다.

지난 6월 업무차 베트남 호찌민에 방문해 롯데마트 남사이공점에 들린 이모(54ㆍ여) 씨는 중국의 ‘짝퉁’ 한국 브랜드인 ‘무무소(MUMUSO)’가 롯데마트에 버젓이 입점해 영업을 하고 있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그는  “중국 기업이 한국 브랜드인 것처럼 속여 동남아에서 매장을 늘리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무무소가 다름 아닌 한국 기업의 대형마트에 입점해 있어 충격이었다”며 “‘MUMUSO’라고 적혀 있는 간판 아래 조금 작은 글씨로 한글로 ‘무궁생활’이라고 적혀 있어 한국 브랜드로 착각할 뻔 했다”고 했다.

호치민 교민인 이 모씨는 “짝퉁 한국산 파는 무무소가 다른 곳도 아닌, 롯데마트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니 기가 막힌다. 롯데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회사를 입점시켰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측은 무무소 영업에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베트남 현지 롯데마트 관계자는 “무무소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은 쉽게 말해 한국풍 ‘다이소’”라며 “이와 관련해 법규 표시 사항 위반 등은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국가에서 지속적으로 단속이 되고 있으나 베트남 사람들은 무무소를 한국 상품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베한신문'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계약 당시에는 무무소의 ‘한국모방’이 큰 이슈가 되지 않던 시점이었다. 올 초 베트남 정부가 무무소의 위법 행위에 대해 조사를 했고, 그 기간 매장을 잠시 폐쇄했다. 최종적으로 무무소의 영업에 법적 하자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현재 법적인 문제가 없는 상태에서 우리가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할 권리는 없다. 다만 재계약 시점에서는 문제가 되는 부분을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는 현지 롯데마트 관계자의 설명도 담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의 발언과 달리, 코트라 베트남 호치민무역관은 이미 지난 2017년 1월 무무소 등에서 파는 한국 모조품에 대해 주의를 당부하며 지식재산권 침해여부를 확인토록 했다. 지난 7월에는 무무소가 상품표시관련법 위반으로 베트남 정부에 단속되기도 했다. 일부 화장품 제품이 매장에서 철수하는 등 제재를 받았다. 그런데도 롯데는 2017년 하반기에 무무소와 입점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무무소는 제품 라벨 등에 한국어를 빼는 식의 임시방편으로 단속을 피하고 있을 뿐, 노골적인 한국 흉내는 여전하다.

그럼 롯데는 하필 한국짝퉁으로 유명한 무무소와 계약을 했을까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이나 베트남 현지 교포경제인들은 무무소의 매장 위치만 봐도 그들의 자본력은 막강해 롯데가 이점을 보고 입점계약을 체결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가 무무소를 통해 영업을 대폭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자는 계산이 깔려있는지도 모른다고 추측한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무무소는 지난 2014년 설립 후 동남아, 중동, 호주까지 해외매장을 급속도로 확대해 왔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무무소는 지난 2014년 설립 후 동남아, 중동, 호주까지 해외매장을 급속도로 확대해 왔다. 베트남에서도 거대자본을 앞세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노른자위 상권마다 무무소 매장이 들어섰다.

무무소는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중국 업체로, 한국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주로 장신구ㆍ인형ㆍ쿠션ㆍ찻잔ㆍ칫솔 등 생활용품을 판매한다. 제품에는 ‘한국’을 강조하는 문구가 한글로 적혀있고, 제품에 붙은 스티커에도 ‘상표: MUMUSO-KOREA’와 한국 주소가 적혀 있어 한국 브랜드로 착각하기 쉽다. 이 때문에 외국 소비자들이 무무소를 한국 기업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한류열풍에 힘입어 현재 베트남, 필리핀, 러시아 등으로 매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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