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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50년 만에 노조 '깃발'…벌써 노조가입 신청 '쇄도'
포스코 50년 만에 노조 '깃발'…벌써 노조가입 신청 '쇄도'
  • 강민우 기자
  • 승인 2018.09.1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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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예상보도 훨씬 많아"… 노조가입 의사 많은 오픈채팅방 참여자만 2천명 정도
노조설립 배경 "포스코의 방만경영과 군대식 문화나 산업재해은폐는 더이상 안된다"
▲(사진=포스코 블로그)
▲(사진=포스코 블로그)

 [금융소비자뉴스 강민우 기자] 사실상 무노조경영 포스코에 50년 만에 노조 깃발이 오르면서 직원들의 노조가입이 급증하고 있다. 30대의 일부직원이 주축이 돼 결성한 '포스코의 새로운 노동조합 준비위원회'는 지난 6일부터 민주노총 금속노와 함께 가입신청을 받고 있는데 예상보다 훨씬 많은 직원들이 노조에 가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준비위 관계자는 11일 “사측의 와해공작 등을 우려해 당분간은 노조가입자수를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예상을 훨씬 넘는 직원들이 조합원으로 가입해 노조출범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노조가입신청은 금속노조 포항지부가 지난 6일부터 온라인에서 받고 있다. 그러나 준비위는 면면을 비공개에 붙인채 노조가입신청을 받은데 직접 나서지 않고 있다. 사측이 노조결성 와해공작에 대비키위해서라고 준비위는 밝혔다. 가입대상은 부장급 이하 직원으로 준비위에서 적격심사를 한다.

준비위는 온라인 메신저와 소셜미디어에 설립 선언문을 공개하면서 노조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 이들은 재무관리 개선과 책임 경영 실패에 대한 반발, 공정하고 민주적인 경영권 승계 등을 요구하며 노조가입을 독려하고 있다.

특히 많은 포스코 노동자들은  요근래 오픈채팅방에 모여 이제는 “포스코의 갑질행위와 뿌리 깊은 군대식 문화·산업재해 은폐·동종업계에 비해 낮은 처우는 안 된다며“포스코를 바꿔 보자”며 강한 노조결성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비추어 직원들의 노조가입은 앞으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오픈채팅방에 가입한 직원수는 9일 현재 약 2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준비위 설립선언문이 나온 이후 하루 100명이 훨씬 넘는 직원들이 가입하고 있다고 준비위 관계자는 전했다. 포스코 포항·광양제철소 전체 노동자가 1만7천여 명인 것을 감안하면 20% 가까운 노동자들이 오픈채팅방에 참여 중인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노조가입은 급속히 늘어날 전망이다.

준비위 관계자는 “현재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가입하고 있다”며 “이 상태라면 준비위 조직을 오픈하고 오프라인에서 보다 공격적인 노조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노조 가입을 신청한 포스코 직원들은 오는 15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첫 비공개 총회를 가질 예정이다. 금속노조 포스코 지회의 공식 출범 날짜가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내부적으로는 그 시점을 대략 10월 초순으로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30대 노동자들이 주축이 된 ‘포스코의 새로운 노동조합 준비위원회’가 설립되고 지난 1일 ‘국민기업 포스코의 새로운 노동조합 설립선언문’을 발표하고 조합원가입신청을 받으면서 난공불락 같던 포스코의 무노조 경영이 와해되기 시작했다.

준비위는 설립선언문에서 “1968년 포스코 창립부터 현재까지 50년 동안 포스코 노동자들은 제철보국 이념 아래 헌법에 보장된 행복추구권과 노동 3권조차 누리지 못한 채 억압과 통제를 받았다”며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시대정신에 따라 노사 공동이익에 기반을 두고 앞으로의 50년을 준비하는 포스코의 새로운 노조를 설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준비위의 한 관계자는  설립배경에 대해 “10년 전부터 노조설립 필요성을 느꼈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출범이 어려웠으나 친 노동정책의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삼성전자서비스가 노조를 인정한 것을 보며 기회가 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단 젊은 노동자 몇 명이 모여 지난달 오픈 채팅방을 개설하고 포스코의 문제의식을 공유하면 노조설립을 추진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오픈채팅방에서 젊은 노동자들은 포스코의 방만경영과 군대식 문화나 자신들이 목격한 산재은폐 사례들을 공유하면 노조결성에 의기투합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픈채탱방에는 사실상 무노조경영을 고수해온 포스코에 왜 노조가 들어서야 하는 지에 대한 불만고 폭로들이 쏟아지고 있다. 준비위서 할동중인 K씨는 김철수씨는 “쇠를 다루는 일을 하다 보니 말도 험하고 반말과 욕설도 많다”며 “군대식 문화에 익숙한 선배들과 젊은층 간에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간혹 이런 문제를 윤리실천사무국에 제보해도 징계를 받는 것은 피해 당사자”라며 노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포스코의 방만경영이나 상명하복의 군대식 문화, 산재은폐 사례 등에 대한 고발과 불만도 많다. 회사 측은 현장보안을 위해 보안앱을 깔아 카메라사용을 차단하고 있지만 노동자들은 언제든 통화내역이나 위치추적이 가능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글도 올라있다.

또 “부서의 비위나 폭력행위가 발생할 경우 당사자는 물론 상급자인 반장이나 부서장까지 연대책임을 묻는 체계로 인해 노동자 간 내부 감시문화가 뿌리 깊게 박혀 있다”는 내용도 볼 수 있다.

상당수 노동자들은 산재은폐를 목격하거나 경험했다고 입을 모은다. 포스코는 철강업종 특성상 중대재해 발생 확률이 높다. 그러나 외부에 알려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준비위 K씨는 적었다. 그는 “산재사고가 발생하면 피해를 당한 노동자가 감봉징계를 받는다”며 “정비·조업시간이 짧은 탓에 급박하게 일을 할 수밖에 없고, 그러다 사고가 나면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며 피해 당사자에게 징계를 내린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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