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22:40 (목)
"보이스피싱 '3Go'(쓰리고)로 막으세요" 금감원 보이스피싱 슬로건
"보이스피싱 '3Go'(쓰리고)로 막으세요" 금감원 보이스피싱 슬로건
  • 강민우 기자
  • 승인 2018.09.10 16:23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로당, 노인정에서 보이스피싱 연극 공연도 열려

보이스피싱 하루 한명이 860만원씩 116명이 당해
▲금융감독원 제공
▲금융감독원 제공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을 막기 위한 캠페인이 한달간 전개되고 경로당 등에선 연극공연이 펼쳐진다.

금융감독원은 10일 보이스피싱 피해가 늘어남에 따라 이같은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80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73.7%(764억원) 급증했다. 피해자는 2만 1006명으로 같은 기간에 비해 56.4%(7573명) 늘어났다. 금감원은 이는 하루로 환산하면 매일 116명이 10억원(1인당 평균 860만원)씩 보이스피싱을 당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금융권과 함께 10월 한달간 ‘보이스피싱 제로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희망하는 은행의 영업점에서 보이스피싱 유의사항을 안내하고 리플릿을 나눠준다. 슬로건은 '고스톱'의 '쓰리고'가 아니라  “그놈 목소리 3Go/ 의심하고/ 전화끊고/ 확인하고/”로 했다.

또 내년 2월까지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연극공연 및 교육을 실시한다. 어르신들이 많이 당하는 보이스피싱 피해사례를 연극형식으로 꾸며 노인복지관, 경로당 등에서 공연한다. 또 보이스피싱에 취약한 예비사회초년생을 위해 학자금대출, 취업 과정에서 당할 수 있는 보이스피싱 피헤사례, 범죄 연루의 심각성 등 맞춤교육을 실시한다. 연극과 맞춤교육은 모두 34차례 예정돼 있다.

보이스피싱에 이용돼 지급이 정지된 대포통장에 대한 정보도 금융권이 공유하기로 했다. 대포통장 명의의 정보(성명, 등록횟수, 계좌개설 기관 등이 포함된다.)를 서로 나눠가져 해당 명의인이 금융거래를 요청할 경우 심사에 활용하도록 했다.

고액현금 인출 시 보이스피싱 여부를 확인하는 문진제도도 수표(500만원 이상)인출 및 창구 송금 등으로 확대해 문진을 받도록 했다.
보이스피싱 전화를 실시간으로 차단하는 시스템도 구축해나가기로 했다. 상대방의 음성 또는 통화내용을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로 실시간 분석, 보이스피싱을 탐지하고 알리는 AI 앱을 통해 사기범의 음성을 탐지한 뒤 전화를 차단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와 함께 검찰·경찰·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하거나 금융회사라며 돈을 보내라는 전화를 받은 경우 보이스피싱을 의심하고 그럴 경우 상대방의 소속기관, 이름 및 직위를 확인하고 전화를 끊은 뒤 해당 기관으로 전화를 걸어 확인해줄 것을 당부했다.

보이스피싱에 속아 현금이체 등 피해를 입었을 경우 경찰(112)이나 금융회사 등에 신고, 지급정지를 신청하도록 했다. 보이스피싱에 관한 문의나 상담사항이 있으면 금융감독원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로 하면 된다.

한편 보이스피싱은 주로 나이가 많은 연령층에서만 피해를 입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전 연령대에서 고루 발생했다. 20~30대는 425억원, 40~50대는 996억원, 60대 이상에서는 35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유형별로는 대출빙자형이 1274억원으로 70.7%, 정부기관 사칭형이 528억원으로 29.3%의 분포를 보였다.

▲금감원 제공
▲금감원 제공

대출빙자형은 고금리 대출자에게 전화해 저금리로 갈아탈 수 있다며 유혹해 기존 대출금을 자신들의 계좌로 상환하게 하면서 대출금을 가로채는 유형으로 피해액의 3분의 2(67.2%)가 40~50대 남성들에게 발생했다.

정부기관 사칭형은 여성과 고령층의 피해가 많았다. 남성이 152억원의 피해를 입은 반면 여성은 363억원으로 두 배가 넘었다. 특히 여성 중에서도 20~30대 피해액이 175억원으로 절반 가까이됐다.

A씨는 지난 6월 ‘서울중앙지검 수사관’이라는 전화를 받고 자신의 명의가 쇼핑몰 사기에 도용됐다는 말을 들었다. 곧이어 검사를 연결시켜주겠다며 다른 사기범을 바꾼 뒤 이메일로 가짜 사건 공문과 신분증을 보내 안심시키고 사이버 안전국 사이트 주소를 보내 악성앱을 다운받도록 했다. 사기범들은 금감원 대표번호인 1332로 전화해 확인하라 했고 악성앱으로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다른 사기범에 연결되도록 했다. A씨는 결국 수천만원의 사기를 당했다.

이같은 정부기관 사칭형의 피해금액은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60대 이상의 피해금액이 163억원으로 1년전 같은 기간(35억원)보다 4.7배 늘었다.

대포통장(보이스피싱에 이용돼 지급정지된 계좌)은 2만6851건으로 1년전 같은 기간 보다 27.8%(5839건) 증가했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