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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 갑질' 윤재승 대웅 전 회장 경영일선 퇴진은 '소나기 피하자'는 식 ?
'폭언 갑질' 윤재승 대웅 전 회장 경영일선 퇴진은 '소나기 피하자'는 식 ?
  • 강민우 기자
  • 승인 2018.09.0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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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물의로 일단 물러났지만 지배력 강해 적당한 시점택해 컴백 노릴 듯
사회공헌재단 '네이버커넥트재단' 이사장 유지도 퇴진 진정성에 의문제기
▲(사진=YTN 방송캡처)
▲(사진=YTN 방송캡처)

 [금융소비자뉴스 강민우 기자] 직원들에 대한 ‘폭언갑질’로 물의를 일으킨 것과 관련, 최근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윤 재승 대웅제약 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가 적당한 시점을 택해 경영지휘권을 다시 잡아 그룹경영 전면에서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우선 윤 전회장이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지주회사인 ㈜대웅의 최대 주주이고 대웅그룹의 족벌경영 전통이 뿌리 깊은데서 이같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뿐더러 그가 대웅그룹이 등기이사직은 내놓았지만 지금까지 네이버의 사회공헌 법인인 커넥트재단 이사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욕설파문 비난여론이 잠잠해지면 하시라도 경영에 복귀할 것이라는 여지를 남기고 있다.

특히 윤 전 회장이 자신의 돈줄역할을 하고 있는 4개 이상의 개인회사들과 대융제약과의 내부거래 확대 필요성에 의해서도 다시 대웅그룹 최고경영자로 돌아오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도 없지않다.

굳어진 족벌경영에서 '오너' 공백 장기화는 가능할까?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 1966년 설립 이래 족벌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창업주인 윤영환 대웅제약 명예회장이 회사를 이끌어오다 삼남인 윤재승 전 회장은 1997년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 족벌경영체제를 더욱 확고하게 굳혔다. 윤 전 회장은 지난 2014년 9월 대웅제약 대표이사 회장에 올라 마침내 경영대권을 거머쥐었다.

윤 전 회장은 현재 대웅그룹 지주회사인 ㈜대웅의 최대 주주로 확고한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그의 ㈜대웅 주식 지분율은 11.61%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대웅그룹 산하 장학재단인 대웅재단이 9.98%를 보유해 2대 주주다.

그런데 이 재단 이사장은 윤 회장의 모친인 장봉애 씨인데 형제들 가운데 유일하게 윤 회장이 재단이사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대기업 산하 공익재단이 오너의 지배력강화에 일정할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윤 전 회장은 탄탄한 지배력을 구축한 셈이다.

물론 윤 전 회장이 경영일선에 물러나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꾸려간다고 하더라도 경영에 큰 차질은 예상되지 않는다. 하지만 전문경영인은 중요한 경영사항결정에서 한계가 있다. 윤 회장이 결정권자가 될 수밖에 없다.  족벌경영체제가 굳어진 상태인데다 윤 전 회장이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윤 전 회장이 표면상으로는 회장이 자리에 물러나 있다고 하더라도 막후에서 수렴청정을 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키넥트 재단’이사장 유지는 경영일선 퇴진의 진정성에 의문

윤 회장의 대웅제약 ‘퇴장’ 일시적일 것이라는 또 하나의 이유는 그가 네이버의 사회공헌 법인인 키넥트 재단 이사장직은 내려놓지 않는데 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인물이 이사장직에서 물러나지 않는다는 것은 사회통념상 이해되지 않는 행보다. 더욱이 재단이 공익성이 강하고 보면 윤 전 회장은 이사장직에서도 물러나는 것이 당연하다. 윤 전 회장의 경영일선 퇴진의 진정성이 의심받는 대목이다.

윤재승 전 회장은 현재 네이버의 비영리교육재단 '커넥트재단'의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제약회사 CEO였던 윤 전 회장이 네이버 계열재단 이사장으로 추대된 데에는 이해진 네이버 창업주이자 전 이사회의장과 두터운 친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들은 서울대 선후배 사이로, 이해진 전 의장이 윤 전 회장을 멘토로 꼽을 정도로 막역한 사이다.

그렇지만 업계에서는 윤 전 회장이 이 재단 이사장직을 그대로 유지한 것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대웅제약 회장에서 물러나 자숙의 기간을 갖기로 했으면 그 보다 공익성이 훨씬 강한 이 재단이사장직을 내놓은 것은 말할 필요도 없지만 그는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울러 윤 전 회장이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알짜 비상장 계열사들이 대웅제약과 내부거래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의 경영복귀는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세간의 관심을 끄는 4개 회사는 디엔컴퍼니, 블루넷, 이지메디컴, 인성TSS로 윤 전 회장이 모두 최대주주로 올라있는 개인회사 격이다.  디엔컴퍼니, 블루넷, 인성티에스에스 등 3개사는 네이버와 지분소유관계가 없는데도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네이버 기업집단’에 포함돼 있다다. 윤 전 회장이 네이버 계열의 공익재단인 커넥트의 이사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네이버 기업집단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회장은 대웅제약과의 내부거래 등을 통해 이들 개인회사를 키우면서 개인적인 부를 쌓았다. 그는 이 회사의 성장을 통해 개인적인 부를 더욱 늘리기 위해서는 대웅그룹과의 내부거래를 더욱 늘려야할 입장에 있다. 그런 만큼 대웅제약 회장자리를 오래 비어두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윤 전 회장 개인회사들과 대웅그룹과 내부거래 실태

대웅제약과의 내부거래를 보자. 의약품, 화장품류 등의 판매 등을 주 영업목적으로 2001년 12월에 설립된 디엔컴퍼니의 윤 전 회장이 34.61%지분을 보유 최대주주이고 역시 개인회사격인 블루넷이 14.8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39억원의 매출액 중 대웅제약 101억원 등 특수관계인들과 총 116억원(26.9%)의 내부거래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블루넷은 1997년 설립된 회사로 스포츠교육이 주사업인데 이 회사는 지난해 총 17억원의 매출액 중 네이버와 지난해 3억원의 수의계약 거래가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블루넷의 주주는 윤재승 회장(53.08%), 부인 홍지숙씨(10.35%), 아들 석민씨(6.56%)이다.

이지메디컴은 IT솔루션을 기반으로 의료기관의 구매물류업무 대행을 목적으로 2000년 설립됐다. 이곳의 최대 주주 역시 윤재승 전 회장으로 23.7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는 인성TSS(15.2%)이지만, 이 회사의 주주는 윤재승(60%), 아들 윤석민(40%)이다.

이지메디컴은 지난해 매출액 3628억원 중 대웅제약 등과의 내부거래액은  86억원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영업 이익 54억원을 기록, 6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을 통해 최대주주인 윤 전 회장과 인성TSS는 3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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