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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재해율, 동일한 산출방식으로도 삼성전자 보다 9배 높아
LG전자 재해율, 동일한 산출방식으로도 삼성전자 보다 9배 높아
  • 최민성 기자
  • 승인 2018.08.2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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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보다 40배 높다는 일부 보도는 산출방식이 달라 "동등비교할 수 없다" 해명
지속가능경영보고서상 두 회사의 '도수율'은 LG 사업장이 훨씬 높아 노동자 안전위협

[금융소비자뉴스 최민성 기자] LG전자는 최근 자사의 재해율이 삼성전자보다 40배 이상 높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산출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두 회사의 재해율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고 실제와는 다르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그러나 두 회사의 같은 방식으로 재해빈도정도를 비교한 결과 여기에서도 LG전자의 시간당 재해건수가 삼성전자의 9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LG전자는 안전경영면에에서 삼성전자에 비해 훨씬 열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관계자는 22일 LG전자의 재해율이 동종업종의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비해 40배 이상 높다는 본지 보도에 대해 삼성전자는 재해율을 재해자수를 근로자수로 나눈 몫에 100을 곱하여 산출하고 있으나 자신들은 LTIFR (근로손실 발생건수/연근로시간×1,000,000)을 산출하기 때문에 동등비교가 불가하다고 해명했다.

다시 말해 삼성전자는 근로자수를 기준으로 재해발생건수를 보는데 비해 LG전자는 연근로시간을 기준으로 재해율을 산출, 발생빈도를 보는 것이다. LG전자는 산업재해 도수율을 산출한 것이다. 도수율이란 연간 재해건수를 총 근로시간으로 나눈 다음 100만 시간을 곱한 값으로 해당 사업장의 노동자들이 100만 시간 동안 일했을 때 몇 건의 재해가 발생하는지를 뜻한다.

하지만 일부 언론들은 LG전자를 비롯한 전자업종 주요업체들의 지속가능보고서에 표기된 재해율이 통상적으로 적용하는 종업원수 기준 재해율로 인식하고 비교분석을 해 이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자신들은 지난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93쪽에 산출방식을 명기해 놓아 동등한 비교를 하는 것은 무리다”며 실제 재해정도는 이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LG전자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이 재해율은 LTIFR방식으로 산출했다고 명기해놓은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LG전자의 재해율은 삼성전자와 별반 차이가 없을까. 같은 도수율 방식으로 재해율을 산출해도 LG전자의 재해율은 삼성전보다 9배나 높아 LG전자는 삼성전자에 비해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산업재해방지에 소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경영에서는 삼성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 6월말 발간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018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나타난 도수율을 비교하면  지난해 LG전자의 도수율은 0.759로 삼성전자 국내외 사업장의 도수율 0.086에 비해 9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LG전자에서는 100만 시간당 재해 발생건수가 삼성전자보다 9배나 잦은 셈이다.

LG전자가 지난 2014년 환경안전 규제 관리 체계를 시스템화한 등 환경안전 리스크 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한 탓인지 재해발생 빈도는 점차출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5년 간  도수율 추이를 보면  2013년 1.782에서 이듬해인 2014년 1.853으로 다소 높아졌으나 그 이후에는 다시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도수율은 2015년에는 0.907을 기록해 1명 밑으로 떨어진데 이어 2016년에는 0.901로 소폭 떨어졌다가 지난해에는 0.7대에 진입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산업재해 발생빈도에서 LG전자가 삼성전자에 비해 크게 뒤쳐져 있는 것은  해외사업장에서 재해발생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LG전자의 국내 재해는 7건이었으나 해외 재해가 147건에 달해 대부분을 차지했다. 재해율로는 국내가 0.09%인데 반해 해외사업장은 1.15%를 기록했다. LG전자의 글로벌 안전관리 능력이 부족하거나 시스템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LG전자의 안전경영에 대한 안이한 인식도 해외사업장에서 산업재해발생이 잦은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LG전자는 자가진단 시스템을 통해 안전보건 영역의 위험도를 평가한 결과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사업장에서 저위험군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부 평가에서는 관리시스템, 노동인권, 윤리, 환경 등을 포함한 영역 가운데 안전보건 분야의 부적합 사항이 37.9%로 가장 많았다. LG전자가 보다 객관적인 안전관리 평가f를 통해 산업재해관리시스템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으로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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