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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왜 이러나, 높은 재해율과 '뇌물마케팅'으로 국내외서 '망신살'
LG전자 왜 이러나, 높은 재해율과 '뇌물마케팅'으로 국내외서 '망신살'
  • 최민성 기자
  • 승인 2018.08.2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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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재해율 삼성전자보다 40배 이상 높아…산출방식이 다르기 때문 '발뺌'
경쟁력 약화 탓인지 칠레시장서 1억원 주고 물건 팔려다 임원 구속되는 사태

[금융소비자뉴스 최민성 기자] LG전자( 대표 조성진 부회장·사진)의 산업재해율이 삼성전자에 비해 40배 이상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적어도 이 통계를 보아서는 LG전자가 경쟁력제고와 직결되는 안전경영을 너무 소홀히 해온 탓에 생산제품들이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인지 LG전자는 최근 칠레시장에서 경쟁력으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지 않고 1억원의 뇌물을 건네고 제품을 판매하려다 들통 나 현지에서 형사고발 당해 한국전자업체들은 품질보다는 뇌물공세로 장사를 한다는 나쁜 이미지를 심어준 등 국제적 망신을 샀다.

22일 관련업계와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전자업체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바탕으로 조사한 재해율 (재해자수/근로자수×100)을 보면 LG전자는  0.76%로 동종업종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비해 무려 40배 이상 높았다.

LG전자는 주요전자업체들에 비해서도 10배에서 40배가량이나 월등이 높았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0.066%의 재해율을 기록했고, 삼성전기와 삼성전자의 재해율은 각각 0.026%와 0.017%로 LG전자와 견줄 수 없을 정도로 낮았다.

LG전자는 국내보다는 해외법인에서 산업재해가 잦아 기록적인 재해율을 기록했다. LG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의 국내 재해는 7건이었으나 해외 재해가 147건에 달해 대부분을 차지했다. 재해율로는 국내가 0.09%인데 반해 해외사업장은 1.15%를 기록했다. 2015년과 2016년에도 국내 재해는 각각 11건과 5건이었지만, 해외 재해는 189건과 184건으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해 해마다 반복되는 고질적인 문제다.

LG전자가 그동안 국내와는 달리  해외사업장의 안전관리에 대해서는 신경을 별로 쓰지 않고 있다는 예기다. 물론 LG전자는 그동안 해외사업장에도 환경안전경영시스템을 운영해 안전경영을 해오고 있다. 그러나 산업재해가 줄지 않고 있는 것은 기존 안전관리체계에 문제가 있거나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오지 않는데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전 세계에 120개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3만7000여명을 비롯해 8만3000여명의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

LG전자측은 지난해 산업재해율의 다른 회사는 산출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비교로 재해율의 높고 낮음을 비교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통상 재해율은 재해자수를 근로자수로 나누어 산출한다. 고용노동부는 재해자수/근로자수×100을 기준으로 재해율을 도출하고 있다.

LG전자는 이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재해율을 산출했다. 이 회사는 LTIFR(재해건수/연근로시간×1,000,000)으로 재해율을 산출한 결과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표기된 0.76%라고 밝혔다. LTIFR(Lost-Time Injuries Frequency Rate)은 일반적으로 도수율로 표기된다.

LG전자는 재해율이 우리나라의 동종업계나 산업평균에 비해 낮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이 산출방식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른 기업들은 LG전자와는 다른 방식으로 산출한 재해율을 표기하기 때문에 상호 비교가 어렵다. 투자자들로서는 LG전자의 재해율이 낮은지, 아니면 높은지를 알 수 가없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기업의 경영 비전, 전략, 조직, 성과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소통하기 위해 제작된 보고서라는 점을 감안할 때 LG전자가 재해율을 다른 기업들이 채택하고 있지 않는 방식으로 산출해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과연 믿을 수 있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인지를 의심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재해율이 동종전자업체들에 비해 너무 높다는 사실을 흐리게 하기 위해 산출방식이 다르다고 해명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LG전자칠레법인 마케팅 담당 임원이 산티아고 대학교 최고재무책임자에게  800만 페소(약 1억6000만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형사 고발을 당한 것도 그 여파인지도 모른다. 허술한 안정경영이 경쟁력의 발목을 잡아 뇌물제공 등 비정상적인 방법을 동원했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국가수호위원회(CDE,은닉 재산과 비리 등을 수사하는 현지 기관)는 LG전자 현지법인 마케팅 담당 임원이 산티아고 대학교 고위층에 거액의 뇌물에 해당하는 800만 페소(약 1억6000만원)를 건넨 혐의로 형사 고발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칠레 당국은 LG측이 LED 조명 설치 공급 계약을 따내기 뇌물을 주고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바람에 LG전자의 LED 조명 가격은 경쟁 입찰 때 보다 비싸게 거래됐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공급 규모는 약 1억1754만7144 페소(약 24억8000만원) 으로 알려졌다. 칠레당국은 뇌물 제공 혐의의 현지 직원을 기소한 상태며 혐의가 인정되면 거액의 벌금이 부과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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