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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탄압 속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상담원 무더기 노조가입, 왜?
노조탄압 속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상담원 무더기 노조가입, 왜?
  • 강민우 기자
  • 승인 2018.08.2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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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파괴 악랄하지만 열악한 근로환경 개선 위해서는 노조가입 '최선'
콜센터 상담원들 집단노조가입 계기로 저임금·장시간 노동개선 추진

[금융소비자뉴스 강민우 기자] 삼성의 노조파괴는 악랄하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서비스가 직접고용을 약속한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최근 콜센터 상담원들이 집단으로 노조에 가입하면서 세를 불리고 있다. 이들은 노조가입을 계기로 저임금, 장시간 노동 등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선에 주력할 것을 밝혀 주목된다.
 
금속노조와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최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삼성 노조파괴 현장 증언대회 부당노동행위 제도개선' 토론회에서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은 그동안 삼성의 노조와해공작이 끊임없이 진행돼 왔고 이 속에서 노조활동의 어려움을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라고 호소했다. 

이 자리에서 임원위 노조 삼성웰스토리지회장은 "삼성이 금속노조에 가입하기 전 '기자회견에 나가지 마라, 휴대전화 끄고 1 주 만 잠수 타면 부장급 이상의 명예퇴직금을 주겠다'고 회유했다"며 "노조에 가입하니까 승진 누락자에게 누락 이유를 '노조간부와 친해서 그랬다'고 하고, 노조간부에게는 최하 등급 고과를 부여했다"고 증언했다.

지난 2011년 노조설립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한 조장희 노조 삼성지회 부지회장은 “삼성은 에버랜드에 초정밀 CCTV를 150여개 증설한 뒤 종합상황실을 설치해 노조간부를 감시했고, 노조간부를 자택까지 미행하다 적발된 것도 수차례”라고 폭로했다. 그는 6년간 이어진 부당해고 소송에서 승소해 지난해 복직했다.

권오택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 사무장은 "과거 발기인을 세워 금속노조 가입을 결정하자 삼성측이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에 사업장장 명의로 '불법적으로 설립된 노조이니 가입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대응했다"며 "이후 복수노조 제도를 악용해 친사 기업노조를 설립하고 다른 사업장 관리직들의 기업노조 가입을 독려해 지회의 교섭대표노조 지위를 빼앗아 갔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삼성에서는 많은 노동자들이 노조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음을 반영, 노조가입신청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알려졌다.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상담원들이 최근 대거 노조에 가입한 것이 그 실증적인 사례다.

▲고객과 상담하고 있는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 상담원
▲고객과 상담하고 있는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 상담원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관계자는 최근 “대구지역에서만 콜센터 상담원 40여명이 지회에 가입했다. 수원·광주에서도 노조가입이 늘고 있으며 분회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노조 대구지부 삼성전자서비스대경지회 이투씨(E2C)대구분회는 지난 17일 오후 대구 달서구 삼성전자서비스 대구콜센터 앞에서 출범식을 가졌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 상담원들은 제품 수리를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전화 기술상담을 하고 수리 배치업무를 한다. 대부분 협력업체 ㈜이투씨 소속 간접고용 노동자다.

황수진 지회 대외협력부장은 “기존에 무노조 방침을 고수하던 삼성에서 내근직인 상담원들이 노조에 가입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최근 사내 분위기가 바뀌면서 콜센터·자재실 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상담원들이 낮은 기본급과 장시간 노동·인센티브 경쟁을 비롯한 열악한 근무환경에 놓여 있다”면시 지회는 물론 콜센터 분회는 앞으로 상담원들의 저임금·장시간 노동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지회에 따르면 상담원 기본급은 1년차 기준 월 125만2천원이다. 직무·기술수당으로 최저임금 부족분을 채운다. 지회 관계자는 “인센티브도 극소수만이 최고액(30만원)을 가져갈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잔업을 해도 월 200만원을 넘기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상담원들은 장시간 노동과 연장근로에 시달리고 있다. 지회는 “풀타임 상담원의 경우 한 달에 서너 번 주말근무를 하는 탓에 사실상 주 6일 일한다”며 “요즘 폭염으로 인한 에어컨 등 기기고장 접수가 많아 평일 잔업과 주말근무가 극대화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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