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직접고용 외면한 채 하청사 노동자에 '부당노동행위' 정황
LG유플러스, 직접고용 외면한 채 하청사 노동자에 '부당노동행위' 정황
  • 최민성 기자
  • 승인 2018.08.1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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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사례모아 고용부에 고발 방침…비정규직, 출정식서 분노 폭발하면서 직접고용 거듭촉구
▲LG유플러스 하청사 노동자들이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직접고용을 촉구하는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있다.(사진=희망연대노조 제공)
▲LG유플러스 하청사 노동자들이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직접고용을 촉구하는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있다.(사진=희망연대노조 제공)

[금융소비자뉴스 최민성 기자] LG유플러스 홈서비스센터의 인터넷·IPTV를 설치·수리하는 노동자들이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총파업 출정식을 가진데 이어 지역·지회별로 이달 말까지 부분파업을 하면서 원청사인 LG유플러스와 하청업체에서 부당노동행위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원청사와 하청사는 서비스업무에 차질을 빚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부당노동행위도 마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이는 파업 중인 노동자들을 더욱 분노케 해  노사갈등을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지부장 제유곤) 등은 최근 원청과 하청사의 부당노동행위정황이 담긴 자료를 공개했다.이 자료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노조가 파업출정식을 한 지난 8일 내부 인트라넷 게시판 공지사항에 ‘서비스센터(홈대리점) 파업 관련 SOP 공유’라는 제목의 글에서 부당노동행위 정황이 원청과 하청사 여러 곳에서 확인된다. SOP는 서비스센터의 업무수행을 위한 표준운영절차(Standard Operation Procedure)를 말한다.

 LG유플러스는 이 운영절차에서 노조의 파업으로 AS업무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고객이 홈서비스센터 노동자들의 파업을 인지하고 있는지, 혹은 모르는지에 따라 응대 방법이 달리하라고 지시하면서 대체인력투입문제를 거론해 부당노동행위 의심을 받고 있다.

이 SOP는 파업사실을 모르는 고객에 대해서는 “현재 고객님 지역은 AS(설치) 접수 건이 많아서 전체적으로 방문이 지연되고 있다”고 안내하도록 하고 고객이 파업을 인지하고 있을 경우에는  “AS(설치)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대체인력을 계속 충원하고 있다”고 안내했다.

노조는 여기에서 대체인력을 충원하고 있다는 대목은 부당노동행위 의혹을 불러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지난해 파업 당시 비조합원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한 사례가 있었다”며 “실제 대체인력을 투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원청사가 대체인력을 투입했다면 이는 부당노동행위에 해당된다고 노조는 강조했다.

노조는 합법파업인데도 각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하청업체들에서 부당행위가 잇따르고 있다고 폭로했다. 천안아산서비스센터의 경우 “노조 파업에 가담하는 직원들은 17시까지 업무에 복귀할 것을 명령한다”며 “업무에 복귀하지 않고 설치 및 AS 거부와 해사 행위를 계속할 경우 법과 사규를 엄격하게 적용하겠다”는 공문을 지난  10일 발송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LG유플러스 의정부서비스센터는 파업을 한 지난 9일 이용자에게 “현재 기사님들 무단결근으로 인해 스케줄 지연이 발생돼 양해 부탁드린다”는 메시지를 발송했다.

이에 노조는 “정당한 쟁의행위에 대한 협박은 부당노동행위이자 중대한 범죄행위”라는 공문을 사측에 보냈다. 그러자 사측은 “파업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업무복귀 명령을 한 것”이라며 “귀 조합의 정당한 쟁의행위에 대한 협박 및 불인정의 부당노동행위가 목적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지부는 부당노동행위 사례를 모아 고용노동부에 고소할 방침이다. 제유곤 지부장은 “상식을 파괴하는 부당노동행위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근본 원인은 외주화 구조 때문”이라며 “구시대적 노조탄압을 알고도 방치한 LG유플러스는 지금이라도 직접고용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 9일 총파업 출정시 집회현장에서는 노동자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김성용 부천지회장은 이날 발언에서 “업체가 바뀌면서 근속연수가 반으로 줄고 퇴직금이 없어지고 연차가 날아갔습니다. 국민연금 부담금도 우리 노동자들에게 떠넘겼습니다. LG유플러스는 이를 조장하고 싼 맛에 협력업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라고 폭로했다.

박광민 여수지회 지회장도 연단에 올라“사회 초년생 시절 LG에 들어와 충성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돌아오는 건 임금체불, 퇴직금 체불, 고용불안 밖에 없었습니다. 센터가 바뀔 때마다 ‘말 안 들으면 고용승계 안 한다’는 협박이 돌아왔습니다. 우리가 직고용을 쟁취해 이런 악순환을 없애야 합니다.”라고 외쳤다.

협력업체들이 제시한 임금 협상안에 대한 불만도 높았다. 주로 여성 노동자들이 근무하는 홈서비스센터 내근직 노동자들은 사측의 이간질·차별 시도에 분통을 터뜨렸다.

이수연 영동지회 정책차장은 “하는 일에 따라서 기본급도 달라야 한다고요? 내근직은 기본도 못 하고 살라는 겁니까? 저희도 하루에 밥을 두 끼만 먹지 않습니다. 주유소 기름 값을 깎아 주지도, 아이들 학원비를 깎아 주지도 않습니다. 저희도 인간답게 살려면, 기본은 하고 살려면 시급 1만 원 수준의 기본급이 필요합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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