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2:15 (금)
은행 상반기 유례없는 순이익에 시민들은 뜨악
은행 상반기 유례없는 순이익에 시민들은 뜨악
  • 강민우 기자
  • 승인 2018.08.16 14:57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자수입에 따른 '땅집고 헤엄치기 영업', '나홀로 호황'에 곱지않은 시선

[금융소비자뉴스 강민우 기자] 시중은행들이 올 상반기 8조 4,000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부동산 대출 등에 따른 이자수입으로 그들만의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데다 대출금리 조작 사태, 채용비리 등 각종 추문에 얼룩진 탓이다.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 늘어난 것인데, 이런 추세라면 6년 만에 최대였던 지난해 실적을 앞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16일 국내은행의 상반기 영업실적 잠정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조 4,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0억 원(4%) 늘었다.

국내은행은 지난해 상·하반기 깜짝 실적을 기록하면서 연간 순이익 규모가 2011년(14조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상반기 은행들의 실적이 좋은 것은 이자이익 증가 덕분이다.
은행들은 상반기 이자이익으로 19조 7,000억 원을 벌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급증했다.

금리 상승기에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 덕분이다. 상반기 국내은행의 NIM은 1.6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순이자마진은 은행의 이자 수익에서 이자 비용을 뺀 값을 전체 이자 수익 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이 수치가 올라갔다는 것은 같은 돈을 굴려 과거보다 많은 이자 순수익을 거뒀다는 뜻이다.

정부 관계자는 “대출은 만기가 상대적으로 길어 기준금리 인상으로 장기채권 이자율이 뛰면 금리도 함께 오른다”며 “반면 은행 예금은 넘치다 보니 은행이 예금금리를 올려줄 유인이 작아 아무래도 예대금리차가 벌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상반기 은행의 대손비용이 1조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1.8%(1조7,000억원) 줄어든 것도 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줬다. 최근 구조조정 이슈가 마무리되면서 은행이 부실기업에 물린 대규모 대출이 줄어든 덕분이다.

반면 이자이익을 제외한 은행들의 영업은 신통치 않았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3조 원으로 전년동기 4조 6000억 원보다 1조 5000억 원, 33.4% 급감했다.

금감원은 새 회계기준인 IFRS9 시행을 이유로 꼽았다. 보유 중인 매도가능지분증권을 매각하면 누적된 평가이익을 수익으로 인식했던 예전과 달리 올해부터는 이를 이익잉여금에 직접 반영하도록 기준이 변경되면서 유가증권매매손익이 1조 3000억 원 줄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지난해 상반기엔 외화순부채 상황에서 환율이 크게 하락해 외환ㆍ파생관련이익이 증가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환율이 상승해 관련 손익이 7000억 원 감소했다고 풀이했다.

이익 증가에도 총자산순이익률(ROA), 자기자본순이익률(ROE) 등 실적지표는 오히려 후퇴했다. ROA는 0.69%, ROE는 8.91%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0.02%포인트, 0.11%포인트씩 하락했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