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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터키 '경제전쟁'...글로벌 금융시장 '악영향 '
미국-터키 '경제전쟁'...글로벌 금융시장 '악영향 '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8.08.13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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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대통령 "굴복하지 않을 것"...아르헨티나, 브라질, 러시아 등 인근 국가 파급 가능성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금융소비자뉴스 박미연 기자] 미국과 터키와의 경제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부정적인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고 터키 경제를 넘어서 국제경제 리스크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흑해 연안 트라브존에서 열린 행사에서 “미국은 재무로부터 정치까지 모든 영역에서 터키의 항복을 받아내려는 것”이라며 “터키를 포함해 전 세계를 상대로 경제전쟁을 벌인 나라를 향해 우리는 새로운 시장으로, 새로운 협력관계로, 새로운 동맹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미국 뿐만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소속 어느 나라와도 기꺼이 관계를 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구 8100만의 나라와 맺는 전략적 관계와 반세기 동맹을 희생시키는 나라에 우리는 작별을 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제재 강화는 터키 금융시장에 직격탄이 됐다. 미 달러화 대비 리라화 가치는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한때 7.24리라까지 오르며 사상 최저점을 기록했다. 13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달러화 대비 리라화 가치는 6.9550를 기록하고 있다.

리라화 가치 폭락은 터키 경제에 전반의 압박이 되고 있다. 터키는 석유수입 의존도가 높고 경상수지 적자가 심각하다. 이런 상황에서 달러화 가치 상승은 결국 부채 증가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시장은 터키발 경제불안이 다른 이웃국가에도 전이되며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의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커먼월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최고 투자책임자인 브래드 맥밀런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러시아 등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석방하라며 터키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배 부과했다. 터키 정부는 1993년 터키에 입국한 브런슨 목사를 2016년 10월 테러조직 지원과 간첩죄 혐의로 장기간 구속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요구해왔지만 터키는 지난달 브런슨 목사를 석방한 직후 다시 가택 연금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브런슨 목사를 석방하지 않으면 대규모 제재를 가했다고 경고했으며 이달 1일에는 터키 법무부 장관과 내무부 장관은 제재 명단에 올렸다.

터키 정부는 지난 7일 대표단을 미국에 보내 브런슨 목사 석방 문제를 놓고 협상을 했지만 결국 성과 없이 귀국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협상이 ‘불발’된 이유에 대해 미국이 터키 정부 대표단에 브런슨 목사의 석방 데드라인 제시하며 모욕적으로 압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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