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손진주 기자] 페이스북에 최악의 하루였다. 잘 나가던 페이스북이 하루 아침에 ‘롤러코스트’를 타고 있다.
가짜 뉴스 파문과 개인 정보 유출 스캔들이 이용자 수 증가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로 말미암아 25일(현지시간) 장 마감 직후 발표된 2분기(4∼6월) 실적을 통해 확인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페이스북 주가는 24% 폭락했다. 시가 총액으로 보면 무려 1천500억 달러(약 168조 원)가 날아간 것이다.
이날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불과 두 시간 만에 겪은 추락이다.이는 올들어 이날까지 상승률 23%보다 크다. 7개월간의 상승폭이 한 순간에 날아간 것이다.
주가 165달러를 기준으로 추산하면 최대주주인 마크 저커버그의 주식 보유가치는 무려 200억달러가 증발했다. 주당 순이익은 예상치에 근근히 맞췄지만, 향후 매출 성장률과 회원 가입률이 지속적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밝힌 탓이다.
페이스북은 실적 발표에서 매출은 42% 증가한 132억3천만 달러, 순이익은 31%가 늘어난 5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른 기업이라면 반색해야 할 훌륭한 실적이지만 사업의 핵심과 미래 전망을 들여다보면 달갑지 않은 결과다.
일일 이용자 수는 인도네시아, 인도 등 아시아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14억7천만 명을 기록했지만, 이마저도 애널리스트 예측치인 13%에는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유럽 이용자 수는 전 분기보다 300만 명가량 감소한 2억7천900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월간 활동 이용자 수는 22억3천만 명이었다.
특히 2분기 총비용은 7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페이스북은 플랫폼 게시물에 대한 감독을 철저히 하기 위해 들어간 비용 증가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AI(인공지능)에 의한 악성 게시물 감시를 모니터 요원들을 채용해 한 번 더 감시하겠다고 했으며, 정치 광고 등에 대해서는 자국민 입증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회사가 보안 문제에 더 신경을 쓸 것이기 때문에 이익이 더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월가에서는 페이스북의 악재가 광고 수입과 회사의 핵심 비즈니스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페이스북 주가는 올해 들어 23% 올랐고, S&P500 지수는 5.5%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