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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과 속'이 너무 다른 삼성…삼성물산 '이사회중심 경영'도 한낱 장식용
'겉과 속'이 너무 다른 삼성…삼성물산 '이사회중심 경영'도 한낱 장식용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8.05.0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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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혁연대, 최 측근 최치훈 이사와 합병시 경영진 대변한 윤창근 이사가 이재용 견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최순실 뇌물 공여' 항소심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최순실 뇌물 공여' 항소심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금융소비자뉴스 박홍준 기자] 삼성물산이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이사회중심 경영을 표방하고 있지만 내용적으로는 혁신을 뒷받침할 만한 인적쇄신은 이뤄지지 않아 실질적인 이사회경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계기로 삼성물산의 지배구조를 개선, 이사회중심경영을 선언했지만 그 후 이사회중심경영이 실질을 갖추기보다는 ‘보여주기’를 위한 형식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3일 논평을 통해 “우선, 최치훈 이사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직만 맡게 되면서 경영과 이사회를 분리하였다고 하는데, 과연 실질적 분리가 가능할지는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최 이사가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영입한 최측근인데 지배주주와 경영진을 견제하며 이사회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사회 중심 경영 방침의 직접적인 배경이 된 사건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과의 합병이고, 여기에 가장 책임이 있는 사람이 바로 최 이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연임과 이사회 의장 선임이 과연 주주들을 위한 결정이라고 볼 수 있겠느냐고 경개연은 의문을 제기했다.

최근 사추위(사외이사추천위원회) 위원장으로 윤창현 사외이사가 선임된 것 역시 삼성물산의 이사회중심경영이 허울에 불과하다는 비판이다. 윤이사는 지난 2012년 3월 처음으로 삼성물산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돼 7년째 장기 재직하고 있다. 그는 경영에 대한 감시와 견제라는 사외이사의 직분을 망각한 채 제일모직 합병 당시에는 경영진을 적극 대변하고 국민연금에 실리를 따지라며 합병찬성을 압박했다.

경개연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윤이사의 사외이사 연임을 국민연금도 “주주가치 훼손에 대한 감시의무 소홀”을 이유로  반대하였으나 삼성물산은 이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경개연은 “현재 사외이사 5명 중 4명은 합병 전 삼성물산 또는 제일모직 시절 선임된 이사들로, 합병 이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된 경우는 올해 필립 코셰 이사가 유일하다. 앞으로 독립적 사외이사의 선임 등 이사회 인적 쇄신이 지배구조 개선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인데, 윤창현 이사가 사추위원장으로서 제대로 된 혁신을 이루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각종 위원회의 실질기능도 당초 도입취지와는 전혀 다르게 형식적인 운영에 그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4년 3분기에 보상위원회를 신설하였고, 2015년 합병 직후에는 거버넌스위원회도 설치하였다. 그런데 실제 운영 현황을 보면 위원회 도입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형식에 그쳐있다.

 보상위원회의 경우를 보자. 삼성은 등기이사 보수한도에 관한 사항, 등기이사 보상체계에 관한 사항, 기타 이사보수 관련 이사회에서 위임한 사항 등을 ‘결의’ 하기위해 이 위원회를 신설했다. 그러나 실제 2015~2017 3년간 보상위원회에서 처리한 안건은 주주총회 이사 보수한도 사전 심의, 위원장 선출 등 두 가지뿐이고 이밖에  반기별 평가와 성과급 지급 계획을 보고받은 것 밖에 없다.

거버넌스위원회도 형식적이기는 마찬가지다. 경개연은 “사외이사 3명과 외부인사 3명으로 구성되는 거버넌스위원회는 이사회 내 위원회가 아니며 자문위원회에 가깝다. 그나마 신설 직후인 2016년에는 다섯 차례 회의를 열어 중요한 경영사항 사전 심의, 주주권익보호 활동 보고 등을 진행했으나, 2017년에는 두 차례 회의를 개최하여 위원장과 주주권익보호 담당위원을 선임한 것 외에는 ESG(신사회책임지수) 평가결과를 보고받은 것이 전부다”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회는  권한과 책임이 불분명하고 실질적인 기능이 없는 장식용에 불과하다는 예기다.

경개연은 따라서 “​삼성물산이 이사회 중심 경영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고자 하는 진정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외형적 변화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인적 쇄신을 통한 이사회 구성의 혁신, 위원회의 권한과 기능 강화 등 실질적인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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