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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분식회계로 '황제경영' 굳히려다 '들통'
삼성 이재용, 분식회계로 '황제경영' 굳히려다 '들통'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8.05.0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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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위반 잠정결론…바이오로직스의 거대흑자 둔갑은 "승계 목적"
▲항소심에서 징역 2년6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굳은 표정으로 지난 2월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되고 있다.
▲항소심에서 징역 2년6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굳은 표정으로 지난 2월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되고 있다.

[금융소비자뉴스 박홍준 기자]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즉 지배력강화를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를 분식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이 1년 간 특별감리를 벌인 끝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가 인정된다’는 잠정 결론을 내린 것이 이를 실증해준다.

금감원의 삼성의 회계처리 위반은 다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에 불똥이 튀어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이번 금감원의 판단으로 이 부회장의 도덕성이 다시 도마에 올라 뇌물죄 상고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일 증시에서 삼성바이오주를 비롯한 관련주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 숱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삼성물산과 제일모직합병의혹이 다시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와관련,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관련해 한국 정부를 상대로 ISD(투자자-국가소송)를 추진 중인데 이번 금감원의 분식회계결론은 불난 데 기름을 붙는 격이 돼 주목된다.  

"이재용 보유지분 많은 제일모직 기업가치 부풀리는 방안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동원, 분식회계 한 듯"

금융당국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삼성은 당시 이 부회장의 보유지분이 많은 제일모직의 기업 가치를 부풀리는 방안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동원, 분식회계를 한 것으로 보인다. 즉 삼성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이 부회장의 지분이 많은 제일모직의 기업가치를 부풀려 이 부회장의 지배력을 확대하는 방안으로 분식회계란 위법행위를 서슴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게 되면 합병비율에서 삼성물산이 제일모직에 비해 실제보다 낮아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 보유지분으로 더 많은 삼성물산주를 받게 돼 지배력을 강화하는 효과가 나타나게된다.

참여연대는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사태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정에서 제일모직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후속작업이었다고 지적했다. 즉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러한 회계분식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작업을 위한 후속조치였다고 주장한다. 참여연대는 따라서 “제일모직 가치를 부풀리기 위한 선제적인 작업도 있었을 것”이라며 “승계가 완료된 것도 아니고 지속적인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분식회계도 승계작업의 후속판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사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익이 거의 나지 않는 기업으로 이 회사 하나만으로는 분식회계를 하더라도 제일모직 기업가치를 부풀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삼성은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사로 전환해 시장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1년 설립아래 적자에 허덕이다 2014년에는 1000억 원 가까운 순손실까지 냈다. 적자회사로 제일모직의 기업가치를 증대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삼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종속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변경해 기업가치를 순식간에 높일 수 있는 '묘책'을 찾는데 성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 파장 매우 커..'분식회계' 여부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논란과도 깊이 관련돼

그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규모 적자가 난 이듬해인 지난 2015년에는 무려 1조900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가치도 장부가액(3000억원)에서 공정시장가액(4조8000억원)으로 부풀렸다. 삼성은 적자기업을 초우량기업으로 변신시키는 마술을 부렸다.

여기에서 ‘회계사기’ 논란이 제기됐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기업가치를 장부가액에서 공정시장가액으로 변경했는데, 이것이 분식회계라는 논란이 일었다. 금감원이 지난해 3월부터 1년 가까이 특별감리를 진행해왔고, 삼성바이오로직의 이같은 회계처리가 법위반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삼성의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파장은 클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여부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논란과도 무관치 않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업가치가 합병 논란의 핵심이던 제일모직에 유리한 합병비율(1대0.35) 산정 근거로 활용됐다는 주장이 있어서다. 금융당국의 최종 처분 결과에 따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논란이 다시 이슈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논란이 또 다시 불거져 삼성물산 소액주주들이 손실을 보상받기위한 집단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시 삼성물산 주주들은 제일모직 기업가치는 극대화하고 반대로 삼성물산 주식은 저평가해 결과적으로 큰 손해를 봤다는 점에서 피해보상문제를 법정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뇌물제공 혐의로 대법원 상고심 앞둔 이재용에 악영향..분식회계로 불로소득해 경영권 강화 ‘꼼수’ 드러나

합병당시에 합병반대에 앞장섰던 미국계헷지펀드 엘리엇은  ISD(투자자-국가소송)를 추진하고 있다. 엘리엇은 지난달 13일 정부에 중재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엇은 중재의향서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불합리한 결정으로 이뤄졌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엘리엇은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할 당시 삼성물산의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정부의 부당한 간섭에 찬성 결정을 내렸고, 자신들이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에 금감원이 삼성물산이 최대지분(43.44%)을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회계처리 부적격 판단을 내린 것을 엘리엇으로 하여금 소송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분식회계 혐의가 드러난 마당에 국가소송을 제기할 경우 엘리엇이 손해볼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이 이번 금감원의 분식회계 결론에 더욱 곤혹스러워하는 것은 뇌물제공 혐의로 대법원 상고심을 앞두고 있는 이 부회장에 부회장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뇌물제공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데 이어 노조파괴전략과 관련 강도 높은 검찰수사를 받고 있어 도덕성이 땅바닥에 떨어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분식회계로 불로소득해 경영권을 강화하려는 ‘꼼수’가 드러났다는 점에서 많은 국민들에게는 충격적이다. 이번 분식회계 파동을 계기로 이 부회장의 결단에 의한 삼성의 전향적인 변화가 올는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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