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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전녀전(母傳女傳)'?..조현민 모친 이명희 수행기사도 '수퍼갑질' 폭로
'모전녀전(母傳女傳)'?..조현민 모친 이명희 수행기사도 '수퍼갑질' 폭로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8.04.1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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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욕으로 시작 ‘죽을래 XXX야’ ‘XX놈아 빨리 안 뛰어 와’"..호텔 지배인 뺨 폭행 건도 재조명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경찰이 이른바 ‘물벼락 갑질’ 논란이 된 조현민(35·여)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에 대해 정식으로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이번에는 조 회장의 어머니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하루를 욕으로 시작해 욕으로 끝났다……”는 전 운전기사의 진술이 나왔다.

16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수행기사였던 A씨(47)에게 2011년은 악몽이었다. 일을 그만둔 지 7년이 지났지만 기억은 생생하다. 보도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 운전기사 A씨는 이날 오후 경기도 모처에서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조현민 대한항공 (33,700원 상승600 1.8%) 전무의 ‘물컵 갑질’, ‘욕설 파문’ 소식을 접했는지 묻자 “언젠가는 갑질 문제가 터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한진家 갑질, 터질 줄 알았다”.."집안일 할 때 '이것 밖에 못 하느냐'며 XXX야라는 폭언 들어"

A씨는 2011년 초 인터넷에서 ‘대기업 임원 수행기사’를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일을 시작했다. A씨는 “임원면접을 볼 때까지만 해도 운전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출근한 지 하루 만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A씨는 수행기사로 일하는 3개월 동안 오전 8시까지 서울 종로구 구기동에 있는 이 이사장의 자택으로 출근했다. A씨가 첫날부터 깜짝 놀란 건 당시 집사로 일하고 있던 B씨에 대한 이 이사장의 언행을 보고 나서다. A씨는 집사 B씨를 ‘항상 고개를 숙이고 뛰어다니는 사람’으로 기억했다.

A씨는 “집사가 조금만 늦어도 바로 ‘죽을래 XXX야’, ‘XX놈아 빨리 안 뛰어 와’ 등 욕설이 날라왔기 때문에 집사는 항상 집에서 걷지 않고 뛰어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가정부로 필리핀 여자가 있었는데 아마 (우리말 표현을 정확히 다 알아듣는) 한국사람이었으면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의 욕설과 폭언은 얼마 되지 않아 A씨에게도 시작됐다. A씨는 “운전을 하지 않을 때는 종로구 구기동 자택에서 대기하면서 집안일을 도왔는데 그때마다 집사와 함께 욕을 먹었다”며 “이것밖에 못 하느냐며 XXX야라는 폭언을 들었는데 괴로웠다”고 말했다.

특히 집 앞마당에 있는 화단에서 일할 때 이 이사장은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A씨는 “이 이사장이 꽃을 좋아하고 화단을 가꾸는 걸 신경 썼다”며 “당시 튤립을 길렀는데 비료, 기구 등을 나를 때마다 항상 욕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남편인 조 회장이 자리에 없었을 때 목소리가 더 커졌다. A씨는 “조 회장이 같이 있을 때는 집사와 나에게 심하게 얘기하지 않았다”며 “조 회장이 옆에 없으면 입이 더 거칠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의 폭언과 욕설 때문에 A씨는 늘 불안감에 휩싸였다. 운전하다 길을 잘못 들 때면 식은땀이 흘렀다.

"두 아이의 아빠로 가족생계 책임져야 했지만 더는 인간 이하 취급을 겪으며 일할 수 없었다"

A씨가 더 큰 충격을 받은 건 일을 시작한 지 2주일쯤 지나서다. 당시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에 오전부터 대한항공 임직원 5~6명이 줄줄이 호출됐다. 직원들이 거실에 일렬로 서자 이 이사장의 욕설이 시작됐다.A씨는 “당시 불려 온 직원 중 50대로 보이는 직원에게 ‘이 따위로 일을 할 거냐’며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폭언을 했다”며 “물건을 집어 던졌는지 당시 집 안에서 유리가 깨지는 소리도 들렸다”고 말했다.

1개월쯤 지났을 때부터 A씨는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아이의 아빠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지만 더는 인간 이하의 취급을 보고 겪으며 일할 수는 없었다. 결국 A씨는 아내에게 그간의 일을 들려주고 3달 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A씨는 이 이사장의 수행기사를 끝으로 아예 수행기사 일 자체를 그만뒀다.A씨는 “수행기사 일은 학을 뗐다”며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갑질이 쉽게 고쳐질 것 같지 않지만 이번 기회에 반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에 A씨의 폭로에 대한 입장을 묻자 대한항공 관계자는 “회사와 직접 관계되지 않은 일이라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이 뿐 아니라 이명희 이사장의 과거 직원 폭행논란도 재조명 되고 있다. 당시 이 이사장은 인천국제업무단지에 있는 하얏트호텔 로비에서 지배인의 뺨을 때리고 모욕적인 언사를 행했다는 전직 직원의 폭로로 곤욕을 치렀다.

폭로글에 따르면, 해당 호텔은 조양호 회장 부부가 외국에 나가기 전에 자주 들르는 곳으로, 특히 로비에 있는 쇼파와 테이블 화병 액자 등 인테리어 용품은 이명희 이사장이 이태리 프랑스 등지에서 직접 공수해 애착이 크다고 한다.

"'지배인이 나와' 소리치며, 외국인 앞에서 '이게 왜 바닥에 뒹굴고 있냐'고 얼굴 3대 연속 때려"

어느날 근무하고 있는데 외국 꼬마가 쇼파에서 뛰놀다가 쿠션을 바닥에 집어 던지고 가버렸고, 공교롭게도 아이가 사라지자 마자 이 이사장이 나타났다는 설명. 이 이사장은 바닥에 떨어진 쿠션을 보더니 “지배인이 나와” 라고 소리 쳤고, 로비에 외국인이 많이 보는 앞에서 “이게 왜 바닥에 뒹굴고 있냐”고 얼굴 3대를 연속으로 때렸다”고 설명했다.

봉변을 당한 지배인이 잠시후 나타났을 때 두 눈이 붉게 충혈돼 있었다고 목격자는 덧붙였다.관련 글은 조현민 전무 갑질 논란으로 대한항공 일가에 대한 비판 여론이 급등하면서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 다시 퍼지고 있다

한편 계열사 자금을 자택공사 대금으로 유용한 혐의를 남편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함께 받아온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지난 해 10월 추석 연휴 첫째 날 경찰조사를 받은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 이사장이 지난 9월30일 본인이 조사를 받겠다고 의사를 표시해서 조사가 그날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이사장과 조 회장 측은 2013년 5월에서 2014년 8월까지 평창동 자택공사와 그룹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영종도 호텔 신축공사가 동시에 진행된 점을 이용, 회장 자택 인테리어 공사비용 중 30억원을 호텔 공사비용으로 전가한 혐의(특정경제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달 19일 조 회장을 소환해 16시간에 걸쳐 강도 높은 조사를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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