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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미디어 혁명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미디어 혁명
  • 박수용
  • 승인 2018.03.0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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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용 칼럼] 얼마 전 파이낸셜 타임즈의 기고자인 손힐은 전세계 20억명의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르고, 소식을 전하고, 사진을 올리는 등 지식과 정보의 노동에 대하여 페이스북이 그 대가를 지불하여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우리 사회를 둘러 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노력과 행위들로 인한 이익을 취하고 있지만 이를 다시 돌려 주지 않는 많은 사업의 형태를 쉽게 볼 수 있다. 사실 플랫폼 비즈니스라고 하는 대부분의 사업들이 그러한 것이 아닌가 한다.

페이스북, 네이버 등과 같은 sns 사업은 물론이고 아이돌 그룹의 팬클럽도 수많은 청소년들이 응원을 하고 글을 올리고 함성을 지르지만 이들의 열정과 노력은 그들이 ‘좋아서’ 하는 것이라고 평가되고 그들의 열성에 대한 보상은 소속사가 모두 취하게 된다. 그러나 이들의 열정과 노력이 가치로 전환되고 이 가치에 대하여 보상이 되어 질수 있다면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 하는 것을 하거나 지적 행위에 소득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 까 하는 상상을 해 본다. 이러한 것의 실현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이 STEEM 이란 서비스이다.

현재 가장 성공적으로 평가되는 블록체인 기반 SNS인 Steem은 2016년 7월 4일 처음 런칭 되었다. Steem은 매달 234,230개의 게시글과 600,460개의 댓글이 업로드되며 334,250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 소셜 미디어 플랫폼과 달리 콘텐츠를 공유 할 때 ‘like’와 ‘upvote’를 통해 보상을 지급한다. 따라서 글쓴이는 보상을 위해 양질의 콘텐츠를 올리게 되고 컨텐츠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의 만족도가 상승하게 된다. 또한, 인터넷 상에 만연한 가짜 정보를 줄이고 보다 진실 되고 사실에 기반 한 정보들이 올라온다.

Steemit은 단순히 콘텐츠 제공자가 보상을 받는 것이 아니라 글을 읽고 보팅을 한 참여자에게도 보상이 가는 큐레이션 시스템이 존재한다. 평균적으로 글 작성자와 투표자간에 보상이 3:1로 돌아가며 더 빨리 투표한 참여자가 더 많은 보상을 가져가게 된다. 특히, 스팀 네트워크에서 영향력을 나타내는 Steem Power가 높은 사람이 투표하면 전체적인 보상의 액수가 증가하게 된다. 최근 일주일간 보상을 많이 받은 참여자 20명의 보상 총합은 4,792,952 스팀으로 이를 그 당시 환율로 환산하면 대략 $8.15m가 된다.

보상 체계 이외에 Steem의 또 다른 장점은 다양한 SNS 어플리케이션과도 연동된다는 점이다. Steem을 기반으로 하나의 계정을 사용하며 동일한 블록체인에 저장되지만 각각의 고유한 특징을 가진 SNS를 서비스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앞서 설명한 블로그 형식을 지원하는 Steemit과 더불어 트위터와 비슷한 구조로 글자수 및 사진 제한을 가진 Zappl, 페이스북과 같은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Busy, 인스타그램과 흡사한 Steepshot등이 존재한다. 또한, 이런 SNS 서비스 이외에도 Steem에 저장되는 기록과 연동되는 다양한 서비스들도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확보할 수 있는 Steem은 적절한 보상과 민주주의적 요소를 가미하여 신뢰할 수 있는 가상 사회를 구축했다. 단순히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기존 소셜 미디어 서비스에서 벗어나 암호화폐에 의한 경제적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소셜 미디어 시장에서 강력한 우위를 지니게 한다. 특히, Steem은 Facebook, Twitter등 거대 소셜 미디어 기업들이 주주에게 보상을 주고 시장을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라 컨텐츠를 만들어 내는 참여자들이 주체가 되어 시장을 이끌어 나간다.

이제는 거대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수십억개의 작은 노력들의 열매를 모두 독차지 하였던 사업자나 기관들이 그 이익을 나누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한다. 물론 구축 비용도 들고 하였으니 다 나누어 주라는 것은 아니다 일부를 그 제공자들에 되돌려 줌으로 도리어 사용자들의 참여 동기를 유발 하고 함께 발전 하는 플랫폼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고 이제는 블록체인 기술이 이를 실현 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 하고 있다. 기술만 아는 기술쟁이의 이야기로 들릴수는 있으나 이러한 것이 기술의 혁신이 가져다 줄 수 있는 또 다른 측면의 경제 민주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 칼럼은 (사)국가미래연구원의 동의를 얻어 홈페이지 글을 전재한 것입니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박수용 | 서강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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