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홍윤정 기자] 삼성전자가 23일 경기도 화성 캠퍼스에서 진행한 극자외선(EUV) 반도체 생산라인 기공식에서 걸개그림이 거꾸로 펼쳐지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현수막은 이날 기공식에 참가한 VIP 귀빈들이 버튼을 누르면 무대 상단에서 흘러 내려오는 식이었는데 사회자의 카운트다운 후 내려온 현수막이 뒤집어진 채 떨어지며 행사 참가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김기남 사장은 귀가 빨개질 정도로 당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공식에는 권칠승 국회의원(화성시병), 황성태 화성시 부시장, 삼성전자 DS부문장 김기남 사장, 파운드리 사업부장 정은승 사장, 지역주민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화성 EUV 라인 기공식은 김기남 사장이 부문장에 오른 이후 사실상 첫 번째 기공식 행사였다.
사회자의 하나, 둘, 셋 구호 후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듯 펼쳐진 대형 걸개그림엔 ‘2018 EUV라인 기공식’이라는 글자가 파란 글씨로 새겨져 있었지만 거꾸로였다. 이를 지켜본 관람객들은 “글자가 거꾸로여서 어떡해”, “대형 사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웃지못할 해프닝은 곧바로 SNS와 인터넷상에 퍼져나갔다. 딜바다닷컴 등엔 거꾸로 펼쳐진 걸개그림 사진과 함께 “담당자의 명복을 빕니다 ㅠㅠ”라는 댓글이 달린 게시물이 유포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안타깝다"면서 "대행사가 어떻게 될지 걱정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고 후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현장 동영상과 사진이 올라오고 담당 삼성전자 직원과 그 직원을 뽑은 인사팀장까지 짤렸다는 찌라시가 돌기도 했다.
화성 EUV라인은 삼성전자가 향후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공정으로 2019년 하반기에 완공, 2020년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화성 EUV라인의 초기 투자 규모는 건설비용을 포함해 2020년까지 60억 달러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라인 가동 이후 시황에 따라 추가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