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제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미국이 경제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가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올해 금리인상이 네 차례까지 점쳐지고 있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22일 “지난해 4분기에 시작한 미국의 물가상승세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 등 자산가격 불안보다 앞으로 물가상승 움직임이 금리 인상 속도를 좌우할 것이라는 견해도 내놨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5%, 근원 물가는 0.3%, 시간당 평균임금은 0.3% 올랐다.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21일(현지시간) 공개된 Fed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봐도 Fed 위원들은 대부분 전월보다 경기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성장 동력이 탄탄해지고 있다는 데에도 동의했다. Fed의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다음달 추가 금리 인상은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미국의 금리는 연 1.25~1.50%로 한국과 상단이 같다. 다음달 추가 인상되면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이 벌어진다.
시장에서는 연준 의사록에 '추가적인'(further)이라는 문구가 새로 들어간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지만 대체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려는 신호라는 관측에 무게를 뒀다. 이에 따라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2.954%로 상승하며 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30년물은 3.233%로 상승,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는 금리 상승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올해 3차례 금리 인상 전망이 담긴 기존 점도표와 달리 4차례 이상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켈리 전략가는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올해 4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어드바이저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찰스 리버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해 5차례 연준 금리 인상이 터무니없는 생각이 아니다'란 제목의 블룸버그통신 기고문에서 연준이 금리를 보다 빨리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더 분명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리버먼 CIO는 올해 4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 인상도 가능하며 바람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